산방산 품은 그림 같은 서귀포, 소색채본에서 맛보는 유채꽃 향기

겨울의 끝자락, 웅크린 어깨를 펴고 문득 떠나온 제주.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끌렸던 곳, 산방산 자락 아래 숨겨진 듯 자리한 카페 ‘소색채본’으로 향했다. 좁다란 길을 따라 조심스레 차를 몰아 도착한 그곳은, 과연 기대 이상의 풍경을 선물해주었다.

카페로 향하는 길,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드넓게 펼쳐진 유채꽃밭이었다. 아직 만개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싱그러운 초록 잎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노란 꽃망울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는 듯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유채꽃을 보니, 굳었던 마음도 스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유채꽃밭 너머로 보이는 소색채본 건물과 산방산의 모습
유채꽃밭 너머로 보이는 소색채본 건물과 웅장한 산방산의 모습. 그 풍경에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스한 햇살과 함께 은은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푸른 바다와 용머리해안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에, 나는 잠시 넋을 잃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카페 내부는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였다. 나무 소재의 가구들과 은은한 조명이 편안함을 더해주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특히,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아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운 좋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를 고르기 위해 찬찬히 살펴보았다. 커피, 라떼,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는 물론, 케이크, 크루아상, 소금빵 등 맛있는 디저트들도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보리개역라떼’와 ‘우도땅콩 크루아상’을 주문했다. 왠지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특별한 메뉴들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카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에서는 유채꽃밭이 더욱 가까이에서 보였고, 탁 트인 옥상 테라스에서는 산방산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곳곳이 사진 명소였기에, 나도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
옥상 테라스에 올라서니, 눈앞에 웅장한 산방산이 펼쳐졌다. 마치 거대한 병풍처럼 드리워진 모습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보리개역라떼는 미숫가루와 비슷한 색깔이었는데, 한 모금 마셔보니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일반 라떼보다 훨씬 구수하고 풍미가 깊어서, 정말 맛있었다. 우도땅콩 크루아상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고소한 땅콩 향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크루아상 안에 들어있는 버터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해서, 라떼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창밖을 바라보니,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푸른 바다 위로 떠다니는 배들과,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나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푹 빠져들었다.

소색채본은 단순히 뷰만 좋은 카페가 아니었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는 물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직원분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들은 이곳을 방문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나는 여러 번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말 예쁘다”, “너무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곳은 분명,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유채꽃밭과 바다
카페 내부는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유채꽃밭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최고의 명당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 문을 나섰다. 나오면서 보니, 밖에는 빈백 의자들이 놓여 있는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가 따뜻한 날에는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겨도 좋을 것 같았다.

소색채본에서의 시간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 맛있는 커피,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곳. 다음에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분명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땐, 유채꽃이 만개한 봄에 꼭 다시 와야지.

카페를 나서는 길, 나는 유채꽃밭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노란 꽃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나는 그 풍경을 눈에 담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서귀포의 숨겨진 보석, 소색채본. 그곳에서 맛본 유채꽃 향기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한라봉 차
상큼한 제주 한라봉차. 창밖을 바라보며 마시니 더욱 맛있다.
소색채본 메뉴
다양한 빵과 음료 메뉴. 취향에 맞게 골라보자.
다양한 빵들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하다.
소색채본 외관
소색채본의 멋진 외관.
소색채본 입구
소색채본으로 들어가는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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