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마음은 이미 동광로1길, 그 좁다란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원담’을 향하고 있었다. 싱싱한 고등어회 한 점이 선사할 황홀경을 상상하며, 렌터카의 시동을 걸었다. 제주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짐을 풀기도 전에 곧장 달려갈 수 있었다.
식당 앞에 다다르니, 외관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맛집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큼지막한 수족관 안에서 유영하는 고등어들의 싱싱함은, 오늘 맛볼 고등어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싱싱한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서, 이곳이 진정 ‘찐’ 맛집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테이블은 입식과 좌식으로 나뉘어 있어, 편안한 자리를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고등어회와 방어회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고등어회 ‘소’자와 갈치조림을 함께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직원분은 주문을 받으면서 “고등어회는 주문 즉시 잡아 신선함을 유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말에서 왠지 모를 믿음이 느껴졌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하나 둘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이곳의 음식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묵은지 백김치, 톳 무침, 깻잎 장아찌 등 다채로운 구성은, 메인 메뉴인 고등어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묵은지 백김치는 고등어회의 느끼함을 잡아줄 최고의 조력자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등어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등어회의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황홀경을 선사했다. 칼집을 넣어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회는,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촘촘하게 놓인 고등어회의 표면은 섬세한 칼질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숙련된 장인의 솜씨를 짐작하게 했다.

젓가락을 들어 고등어회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두툼하게 썰린 회의 단면은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함께 제공된 김 위에 밥 한 덩이, 양파채, 그리고 고등어회를 올리고 특제 양념장을 듬뿍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비린 맛은 전혀 없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지금까지 먹어왔던 고등어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신선한 재료가 선사하는 최고의 맛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고등어회와 묵은지 백김치의 조합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은, 고등어회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느끼함은 싹 가시고, 입안은 깔끔하게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협연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의 풍미가 고등어회와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다양한 곁들임 재료들은, 질릴 틈 없이 고등어회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고등어회를 어느 정도 즐기고 있을 때, 기다리던 갈치조림이 등장했다.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갈치조림은, 매콤한 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큼지막한 갈치 토막과 무, 감자가 듬뿍 들어간 갈치조림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듯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양념은, 밥 도둑이 따로 없었다. 갈치 살은 부드럽게 부서졌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특히 양념이 잘 배어든 무와 감자는, 밥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좋았다.
고등어회와 갈치조림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신선한 회의 깔끔함과 매콤한 조림의 조화는, 입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궁합이었다.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서비스로 지리탕이 제공되었다. 뽀얀 국물에 두부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지리탕은,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자랑했다. 탕국과 비슷한 맛이라는 평도 있지만, 묘하게 다른 깊은 맛이 느껴졌다. 술을 마시면서 동시에 해장하는 기분이랄까.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서는 길, 입구에 놓인 커피 자판기가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잠시 바깥 공기를 쐬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듯했다.
원담에서의 식사는, 제주 여행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는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 푸짐한 상차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살아있는 고등어를 바로 잡아 회를 쳐주는 시스템은, 신선함에 대한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해주었다.
제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원담은 반드시 다시 찾아갈 것이다. 그때는 방어회와 고등어구이도 함께 맛봐야겠다. 제주 동광로에서 만난 이 맛집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원담에서의 경험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제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신선한 고등어회는 물론, 갈치조림과 지리탕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맛의 향연이었다. 제주시청 근처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원담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주차는 식당 바로 옆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3층짜리 건물로 되어 있어,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 시설은 없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더욱 붐비는 편이니, 예약은 필수다. 네이버 예약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신선한 고등어회의 풍미를 함께 나누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끽하고 싶다. 원담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담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직원분들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이 두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원담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원담에서 맛본 고등어회의 여운은, 오랫동안 내 미각을 사로잡을 것이다. 제주 맛집 탐험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다음 제주 여행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