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발을 디디자마자, 렌터카에 짐을 싣고 곧장 향한 곳은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품어왔던 ‘고국수’였다. 첫 끼니는 그 여행의 인상을 좌우하는 법.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풍경은 예상외의 고요함이었다. 번잡한 공항 근처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고국수’는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과 같았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실내,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 너머로 시선이 닿은 곳에는 잔잔한 연못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 위를 유영하는 잉어들의 모습은 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마치 고급스러운 일식집에 들어선 듯한 인테리어는 여행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고기국수를 비롯하여 비빔국수, 돔베고기, 문어튀김 등 제주 향토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민 끝에 2~3인 잔칫상 메뉴를 선택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놋그릇에 담긴 음식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았다.
가장 먼저 고기국수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뽀얀 국물 위로 얹어진 고기와 고명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깊고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돼지 육수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면발은 어찌나 쫄깃하던지, 입안에서 탱글탱글 춤을 추는 듯했다.

돔베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겉모습부터가 남달랐다. 한 점을 들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돔베고기 특유의 느끼함은 전혀 없었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곁들여 나온 무침류와 함께 먹으니, 그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특히, 쫄깃한 문어와 담백한 고기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새콤매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빔국수는 새콤달콤한 양념이 인상적이었다. 넉넉하게 들어간 고명과 함께 비벼 먹으니,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고기국수 육수는 비빔국수의 매콤함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역할을 했다.

‘고국수’에서는 특별한 메뉴도 맛볼 수 있었다. 바로 갈치튀김 국수였다. 멸치 육수에 갈치튀김과 다양한 튀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바삭한 갈치튀김은 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튀김의 느끼함은 멸치 육수가 잡아주었고, 국수의 담백함은 튀김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메뉴 중 흑돼지 얼큰국밥도 빼놓을 수 없다.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살아있는 국물은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흑돼지 특유의 고소함이 국물에 잘 배어 있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을 말아서 한 그릇 뚝딱 비우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흑돼지 들깨국밥은 찐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고국수’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튀김이다. 특히, 왕문어튀김은 꼭 맛봐야 할 메뉴 중 하나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문어튀김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튀김옷은 어찌나 얇고 바삭하던지, 문어의 쫄깃한 식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함께 제공되는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곤드레 만두 또한 놓칠 수 없는 메뉴다. 건강한 맛이 느껴지는 곤드레 만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였다. 만두피는 쫄깃했고, 속은 곤드레의 향긋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국수’는 음식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세심하게 손님을 배려했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한 손님들에게는 더욱 따뜻한 미소와 함께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고국수’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임을 확신했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인테리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고국수’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제주에서의 첫 끼를 성공적으로 장식한 덕분에, 여행 내내 즐거운 기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국수’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제주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오른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기 좋은 곳, ‘고국수’.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