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여행객의 위로, 서귀포 두리둠비에서 찾은 따뜻한 순두부 맛집

제주, 그 아름다운 섬에서 혼자 맞는 아침. 쨍한 햇살 대신 촉촉한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날,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중문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다가 ‘두리둠비’라는 귀여운 이름의 순두부 전문점을 발견했다. 둠비가 제주 방언으로 두부라는 사실! 이름부터 정감이 갔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이런 예상치 못한 발견에 있는 것 같다. 오늘도 혼밥, 완벽하게 성공할 예감!

차를 몰아 도착한 두리둠비는 매장 앞에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가 혼자 온 나를 반겼다. 테이블마다 놓인 태블릿 메뉴판이 눈에 띄었다. 요즘은 혼밥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좋다. 복잡하게 직원분을 부르지 않아도 되니, 소심한 혼밥러에게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두리둠비 건물 외관
따뜻한 분위기의 두리둠비 건물 외관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니, 순두부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흑돼지 순두부, 바지락 순두부, 버섯 순두부… 고민 끝에 흑돼지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왠지 제주에 왔으니 흑돼지를 먹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 가격은 12,000원.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맛만 있다면야!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봤다. 통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혼자 조용히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일까?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1인 좌석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혼밥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하는 기분!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흑돼지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검은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찌개의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몽글몽글한 순두부와 흑돼지가 듬뿍 들어간 찌개는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등 밑반찬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김치는 전라도 젓갈 김치 맛이 난다는 평이 있던데, 정말 기대가 됐다.

흑돼지 순두부찌개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흑돼지 순두부찌개

뜨끈한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 흑돼지의 풍미가 더해져 더욱 진하고 맛있었다. 순두부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흑돼지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밥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찌개에 푹 담가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밑반찬도 훌륭했다. 특히 기대했던 김치는 역시나 맛있었다. 적당히 익은 김치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순두부찌개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 신선했고, 어묵볶음은 달콤 짭짤해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창밖 빗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음미하는 순두부찌개는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 맛있었다. 이게 바로 혼밥의 매력이지!

흑돼지 순두부찌개와 밑반찬

그런데, 혹시 평소에 음식을 싱겁게 먹는 사람이라면, 흑돼지 순두부찌개가 조금 짜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는 워낙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지만, 먹고 나니 물이 조금 당겼다. 하지만 맛은 정말 굿굿!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에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었다. 드라마 속 이병헌 배우가 맛있게 먹었던 바로 그 순두부집이라니! 어쩐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맛집을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 뿌듯했다.

두리둠비는 아침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아침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면 해장하기에도 딱 좋을 것 같다. 메뉴도 다양해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맑은 순두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흰 순두부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부모님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 안내문구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두부 자체는 맛있지만, 다른 음식 맛은 평범하다고 느꼈다는 후기도 있었다. 또, 콩국수를 먹었는데 콩가루물 맛이 나서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 차이겠지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도는 복불복인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기분 좋게 식사했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불친절한 태도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문신을 한 여자 직원이 손님 앞에서 다른 직원을 면박주거나,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등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이런 점은 개선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리둠비는 서귀포에서 혼밥하기 좋은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몽글몽글한 순두부와 칼칼한 국물은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혼자 떠나는 제주 여행, 두리둠비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힘내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두리둠비 내부

총평하자면, 두리둠비는 매일 직접 만드는 신선한 두부로 만든 다양한 순두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분위기도 좋고, 1인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만, 음식 맛이나 직원 친절도에 대한 평가는 조금 엇갈리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에는 들기름 두부구이와 콩국수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두리둠비 한상차림
바지락 순두부찌개
두부 삼합
두리둠비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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