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 바람 소리, 흑돼지 향기가 어우러진 서귀포 초계한우에서의 잊지 못할 미식 경험 & 바다뷰 맛집

제주,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섬.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바람,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을 찾아 떠난 여행길.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서귀포였다. 특히 20대때부터 제주도를 자주 방문했지만 늘 흑돼지만을 고집했던 나에게, 이번에는 특별히 한우의 참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을 꼬박 검색하고, 후기를 꼼꼼히 읽어본 끝에 ‘초계한우’라는 곳을 발견했다. 서귀포 한우 맛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곳일지, 반신반의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몸을 실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니 어느새 대정읍 초계리에 다다랐다.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건물 외관은 모던하면서도 깔끔했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였다. 하얀색 건물 위로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었고, 건물 앞 정원에는 초록빛 잔디와 알록달록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마치 잘 꾸며진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초계한우 외관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초계한우의 아름다운 외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넓은 창밖으로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뷰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2번째 방문이라는 손님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친절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창가 자리에 앉으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한우 전문점답게 다양한 부위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블랙에디션 세트, 한우양념구이, 눈꽃치즈볶음밥, 한우차돌 된장찌개, 육회 물냉면, 육전 비빔냉면…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은 메뉴들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흑돼지에도 눈길이 갔다. 결국, 나는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며 흑돼지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흑돼지 모듬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샐러드, 김치, 깻잎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신선한 육회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붉은 빛깔의 육회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고소한 참기름 향이 식욕을 돋우었다.

흑돼지 모듬 한 상 차림
정갈한 밑반찬과 신선한 흑돼지가 눈을 사로잡는 한 상 차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모듬이 등장했다. 선홍빛의 흑돼지 모듬은 항정살, 갈매기살 등 다채로운 부위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기의 마블링이 예술이었고,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흑돼지를 올리니,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식욕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잘 익은 흑돼지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항정살과 갈매기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흑돼지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맛을 더욱 돋우었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흑돼지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숯불 향이 코를 자극하는 흑돼지.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파도 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음악처럼 귓가를 맴돌았고, 눈부시게 푸른 바다는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정화시켜주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한우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된장찌개를 한 입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깊고 진한 국물 맛은 물론, 부드러운 한우와 신선한 채소들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된장찌개만 먹으러 이곳에 와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육회와 곁들여진 한우 모듬
신선한 육회와 마블링이 예술인 한우 모듬의 조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주변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식당 바로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었는데, 해 질 녘에는 이곳에서 저녁 노을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나는 낮에 방문해서 노을을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노을을 보면서 한우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운이 좋으면 식사 중에 돌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니, 사장님 부부가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셨다.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게를 나서는 길, 나는 초계한우에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계란 반숙이 올라간 흑돼지 볶음밥
고소한 치즈와 반숙 계란이 어우러진 흑돼지 볶음밥.

초계한우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원앤온리 카페에 들러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그 어떤 음료보다 달콤했다. 이번 제주 여행은 초계한우 덕분에 더욱 특별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 채워졌다. 서귀포에서 맛있는 한우 또는 흑돼지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초계한우를 방문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아이
창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제주 바다 풍경.

참고로, 초계한우는 대중교통으로는 방문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으니,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리고 1인당 1메뉴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초계한우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숯불에 구워진 흑돼지
육즙 가득한 흑돼지의 풍미를 느껴보세요.
하늘에서 바라본 초계한우
푸른 하늘 아래 그림처럼 자리 잡은 초계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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