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늘 설렘 반 기대 반이다. 이번에는 특히 한적한 조수리에서 인생 돈까스를 만날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시골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그림처럼 아담한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데미안’이구나! 주차를 하고 내리니, 푸릇푸릇한 감귤밭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상쾌하고,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벽 한쪽에는 책장이 놓여 있었는데, ‘데미안’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가게 이름이 왜 데미안인지 알 것 같았다. 뭔가 철학적인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것이, 단순한 돈까스집이 아닌 ‘쉼’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었다. 여기는 돈까스 정식 단일 메뉴! 오히려 이런 단일 메뉴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이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잠시 후, 따뜻한 전복죽이 나왔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전복의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느낌! 전날 술이라도 마셨다면 속이 확 풀릴 것 같은 시원함까지 느껴졌다. 전복죽 위에 뿌려진 김가루와 통깨는 고소함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줬다. 진짜 순식간에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돈까스 정식이 등장했다!

두툼한 돈까스 두 덩이와 샐러드, 밥, 그리고 특제 소스까지! 정말 완벽한 구성이었다. 튀김옷은 바삭바삭하고, 고기는 촉촉해 보이는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돈까스 옆에 놓인 샐러드에는 보라색 양배추가 살짝 곁들여져 있었는데, 색감까지 완벽했다.
일단 돈까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튀김옷은 눈으로 보기에도 엄청 바삭해 보였다. 칼로 조심스럽게 썰어보니, 육즙이 좔좔 흐르는 두툼한 고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첫 입!
와… 진짜 미쳤다!
어떻게 튀김옷이 이렇게 바삭할 수가 있지? 입안에서 파삭! 하고 부서지는 튀김옷과 동시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의 육즙이 팡! 하고 터져 나왔다. 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신선했고, 튀김옷은 느끼함 없이 고소했다. 진짜 돈까스의 정석이라고 할 만한 맛이었다.
소스도 평범하지 않았다. 돈까스 소스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에, 고소한 깨가 더해져 풍미를 더했다. 샐러드 소스는 마요네즈 베이스였는데,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을 잡아줘서 좋았다. 테이블 한쪽에는 소금이 놓여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돈까스를 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추천해주셨다.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돈까스 본연의 맛이 더욱 잘 느껴졌다. 짭짤한 소금이 돈까스의 풍미를 끌어올려 주는 느낌! 진짜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돈까스였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밥도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정말 찰지고 맛있었다. 밥 위에 돈까스 한 점 올려 먹으니, 진짜 꿀맛! 솔직히 밥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였다.
먹다 보니 사장님께서 오셔서 “혹시 돈까스 더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셨다.
대박! 여기 돈까스 리필도 된단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이 맛있는 돈까스를 더 먹을 수 있다니! 당연히 “네!” 하고 대답했다. 리필해 주신 돈까스도 처음 나온 돈까스처럼 퀄리티가 정말 좋았다. 갓 튀겨져 나와서 그런지, 튀김옷은 더욱 바삭하고 고기는 더욱 촉촉한 느낌이었다. 진짜 사장님 인심 최고!

돈까스를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음료를 준비해주셨다. 음료는 귤 주스, 커피, 탄산음료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따뜻한 귤 주스를 선택했다. 귤 주스는 정말 진하고 달콤했다. 역시 제주도는 귤이지! 따뜻한 귤 주스를 마시니, 몸이 노곤노곤해지는 기분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감귤밭 풍경을 감상하며 귤 주스를 마시니, 정말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사장님께서 현금 결제를 부탁하셨다. 현금이 부족하면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하셨다. 나는 다행히 현금을 가지고 있어서 현금으로 결제했다.

화장실도 한번 들러봤는데, 진짜 깔끔하고 깨끗했다. 둥근 거울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분위기까지 좋았다. 화장실에 예쁜 식물도 놓여 있어서, 마치 작은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데미안’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 그 이상이었다. 맛있는 돈까스는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 아름다운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주도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진짜 여기는 레전드다!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감귤밭을 둘러봤다. 푸릇푸릇한 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귤 향기를 맡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데미안’은 단순한 돈까스집이 아닌,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제주 여행 중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데미안’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