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건강하고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찾게 된 곳은 대구 동구의 ‘백림정’이라는 곳입니다. 무려 3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닭요리 전문점이라고 하니, 그 맛과 내공이 얼마나 깊을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명절이나 보양식으로 닭 요리를 즐겨 먹는 저희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되어주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연잎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습니다. 이 향긋한 차는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안심연꽃단지에서 직접 채취한 연잎으로 우려낸다고 하더군요. 전국 연근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구의 특색을 담은 좋은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옻닭과 닭백숙인데, 저희는 닭백숙(50,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닭백숙은 연잎과 13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어 푹 고아낸다고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실내를 둘러보니, 예전에는 좌식이 많았던 공간이 어르신들을 위해 홀 쪽은 의자로 바뀌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2층에서 직접 살림을 하시기 때문에, 아침 일찍 방문하더라도 전화로 미리 이야기하면 더 일찍 문을 열어주실 수 있다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도 느껴졌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45분만 기다리세요!”라는 우렁찬 사장님의 목소리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메인 메뉴인 닭백숙이 나오기 전, 깔끔하고 정갈한 밑반찬들이 먼저 차려졌습니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간도 적절하고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갓 무쳐낸 듯한 김치와 새콤달콤한 무침류는 백숙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백숙이 나왔습니다. 뽀얀 국물 위로 먹음직스럽게 익은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 있었습니다. 보기에도 푸짐한 양에 13가지 한약재가 들어갔다는 국물은 진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했습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럽던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찔러도 뼈에서 분리될 정도였습니다. 쫄깃한 육질과 촉촉한 식감이 동시에 느껴져,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국물은 한약재의 쌉싸름함보다는 은은한 약초 향과 닭의 진한 육수가 어우러져,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밥을 말아 먹어도 좋고, 그냥 떠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저희 어른들께서 특히 백숙 국물이 너무 맛있다고 연신 감탄하시며 드시는 모습을 보니, 이곳을 선택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양이 정말 푸짐해서, 저희 가족은 결국 닭볶음탕 남은 것을 포장해왔습니다. 닭백숙 하나로도 충분히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었지만, 닭볶음탕도 꼭 맛보고 싶었기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포장을 결정했습니다.

식당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분들도 불편함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특히 가족 모임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든든하고 건강한 메뉴, 편안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갖춘 ‘백림정’은 대구 동구에서 맛있는 닭 요리를 찾는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입니다. 초복, 중복 같은 여름철 복날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기력이 떨어졌을 때 찾으면 몸보신 제대로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옻닭도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한결같은 맛을 이어온 ‘백림정’의 정성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합니다. 든든하고 건강한 한 끼를 원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