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맛집 ‘북새통’, 푸짐한 갈비와 혜자로운 무료 라면에 단골 되는 이유

처음 방문한 고깃집은 늘 약간의 설렘과 기대를 안고 문을 열게 된다. 특히나 ‘찐 맛집’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면,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지기 마련. 얼마 전, 그런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던 곳이 바로 ‘북새통’이었다. 지인들이 “진짜 최애 고기집”이라며 입이 마르게 칭찬하던 곳이라, 과연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지 궁금증이 컸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왁자지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먼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마다 둘러앉아 고기를 구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덕분에 활기가 느껴졌다. 벽면에는 손으로 직접 쓴 메뉴판이 걸려 있었는데, 어떤 고기가 있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파악하기 좋았다.

메뉴판 사진
벽면에 적힌 손글씨 메뉴판은 정겨운 느낌을 더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취급하는 듯했는데,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던 메뉴는 역시 소 생갈비와 양념 소 LA갈비였다. 처음부터 둘 다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어떤 조합으로 주문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반반씩 시킬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반반 조합을 즐기는 듯했다.

소갈비 메뉴가 적힌 메뉴판 부분
소 생갈비와 양념 소 LA갈비는 이곳의 인기 메뉴로, 반반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 후, 상차림이 시작되었다. 테이블 한가운데 놓인 불판 위로는 숯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고, 그 위로 신선한 고기가 올라갈 준비를 했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동그란 쟁반에 담겨 나온 순두부찌개였다. 뚝배기 가득 끓고 있는 순두부찌개는 얼핏 보기에도 맛깔스러워 보였다.

불판 위에 올려진 소갈비와 밑반찬들
갓 구워 먹기 좋은 소갈비와 함께 제공되는 밑반찬들이 먹음직스럽다.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내가 고른 것은 생갈비와 양념 LA갈비 반반. 생갈비는 두툼하게 썰려 나와 보기에도 좋았고, 신선한 육질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양념 LA갈비 역시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뽐내며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는 그 자체로 훌륭한 BGM이었다.

숯불 위에서 익고 있는 생갈비와 양념 LA갈비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갈비는 군침을 돌게 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역시 생갈비였다. 숯불 향을 은은하게 머금은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적절해서 퍽퍽함 없이 부드러웠고, 고기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쌈무와 파절임, 그리고 마늘과 쌈장을 곁들여 먹으니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갈비 구이와 곁들여 먹는 반찬들
신선한 쌈 채소와 함께 곁들이면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드디어, 그토록 칭찬 일색이었던 순두부찌개의 맛을 볼 차례였다. 한 숟가락 떠먹는 순간, 왜 그렇게 극찬했는지 알 수 있었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숟가락이 가는 매력이 있었다. 평소 순두부찌개를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돈 내고 리필해서라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기와 함께 먹어도 좋았고, 그냥 밥 비벼 먹어도 훌륭할 것 같았다.

순두부찌개 모습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인 순두부찌개는 이곳의 숨은 별미다.

양념 LA갈비 역시 훌륭했다. 너무 달지도, 너무 짜지도 않은 적절한 양념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숯불 위에서 양념이 타지 않도록 신경 써서 구워주니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절로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바로 ‘무료 라면’이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식사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이지 ‘혜자롭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라면 스프와 면이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때에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뜨끈한 라면 한 그릇은 정말이지 완벽한 마무리였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고기 가격 자체도 합리적인 편인데, 푸짐한 양에 비해 술 가격까지 저렴한 편이라는 점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더해주는 듯했다. 2주에 한 번, 심지어는 매주 출근 도장을 찍었다는 리뷰가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리뷰에서 몇몇 분들이 언급했던 것처럼 화장실이 조금 불편하다는 점, 그리고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불편함조차 ‘이런 곳이 진짜배기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북새통’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고기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감칠맛 나는 순두부찌개와 무료로 제공되는 라면은 이곳의 확실한 메리트다. 친구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맛있는 고기를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돼지고기 메뉴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