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통닭거리, 왕년에 맛집 인정? 장안통닭 솔직 후기

수원 통닭거리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왁자지껄한 활기와 곳곳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치킨 냄새에 금세 마음이 들떴다. 왕갈비와 더불어 수원하면 떠오르는 이곳, 과연 소문난 맛집들은 어떤 맛을 보여줄지 잔뜩 기대하며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수많은 가게들이 원조, 맛집을 내세우며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여러 방송에도 소개되고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추천까지 받았다는 ‘장안통닭’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넓은 홀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듯 정감 가는 내부 인테리어는 오히려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토요일 오후 11시 57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안쪽 시원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시원한 생맥주가 먼저 도착했다. 톡 쏘는 청량감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듯했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과 함께 등장한 기본 안주 똥집 튀김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나온 기본 안주, 똥집 튀김의 모습입니다.

이어서 주문한 메뉴가 차려졌다. ‘반반치킨’을 선택했는데,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푸짐하게 쌓아 올려진 치킨 조각들을 보니 가격 대비 양이 정말 넉넉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겉보기에는 튀김옷이 황금빛으로 먹음직스럽게 튀겨져 있었다. 일단 갓 튀겨 나온 통닭 특유의 바삭한 소리와 따뜻한 온기가 식욕을 자극했다.

푸짐하게 담겨 나온 반반치킨
푸짐하게 한 접시 가득 채워진 반반치킨의 먹음직스러운 모습입니다.

먼저 후라이드 치킨부터 맛보았다. 튀김옷은 정말이지 기대 이상으로 바삭했다. 손으로 집었을 때 느껴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입안에 넣었을 때 퍼지는 고소함은옛날 통닭의 매력을 제대로 담고 있었다. 닭고기 속살은 놀라울 정도로 촉촉해서 퍽퍽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배어 나오는 것이, 튀김옷과 속살의 조화가 꽤 훌륭했다.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속살을 자랑하는 후라이드 치킨
잘 튀겨져 먹음직스러운 후라이드 치킨 조각들입니다.

양념치킨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빨간 양념은 매콤달콤한 맛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튀김옷이 눅눅해질 새라 재빨리 맛을 보았는데, 갓 튀겨 나온 덕분인지 양념의 맛과 바삭함이 어우러져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양념의 맛이 강렬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맛이었다.

윤기 나는 빨간 양념이 먹음직스러운 양념치킨
진한 양념 옷을 입은 양념치킨의 먹음직스러운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똥집 튀김이다. 갓 튀겨져 나온 똥집은 쫄깃하면서도 잡내 없이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맥주 안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샐러드 역시 신선한 채소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의 조화가 좋았다.

쫄깃하고 고소한 똥집 튀김
서비스로 제공된 쫄깃하고 고소한 똥집 튀김입니다.
신선한 샐러드
곁들여 먹기 좋은 신선한 샐러드도 준비됩니다.

친절한 직원분들의 응대 또한 기분 좋은 식사를 돕는 요소였다. 전반적으로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수원 통닭거리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느끼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오랜 명성만큼이나 큰 기대를 안고 방문했기 때문일까. 유명세에 비해 맛이 ‘특별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그냥 맛있는’ 정도의 평범함에 가까웠다는 솔직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맛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각종 매체에서 보여주는 극찬이나 기대감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어쩌면 주변의 다른 통닭집들도 비슷한 수준의 맛을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왕복 교통비를 고려한다면, 동네에서 즐기는 치맥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방 쪽을 둘러보니 기름 냄새와 함께 치킨이 튀겨지고 있는 뜨거운 현장의 모습이 엿보였다.

매장 안쪽에는 노란색 안내문들이 붙어 있었는데, 이곳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듯했다.

화장실 표지판과 함께 넉넉하게 쌓여 있는 맥주 상자들도 이 집의 인기를 짐작케 하는 풍경이었다.

수원 통닭거리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추억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장안통닭은 분명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푸짐한 양과 갓 튀겨 나온 바삭함, 그리고 쫄깃한 똥집까지. 친구들과 함께 여럿이 모여 시끌벅적하게 치킨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임은 분명하다. 다만, ‘기대 이상의 특별한 맛’을 찾는다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방문한다면, 수원 통닭거리에서의 경험을 더욱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