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중식당, 만원대 가성비 로컬 요리 맛집 ‘만성찬팅’

서울에서 마치 중국 현지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다채로운 로컬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만성찬팅’에 다녀왔습니다. 1인당 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러 가지 메뉴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 이곳은, 특히 새로운 중식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흔히 접하는 일반적인 중식 메뉴 외에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독특한 요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메뉴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유학이나 여행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메뉴 선정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주문은 매장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계산은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인테리어였습니다. 낡은 듯하면서도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홍콩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마치 오래된 중국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중국어 메뉴판과 네온사인, 그리고 곳곳에 놓인 소품 하나하나가 마치 해외여행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습니다.

만성찬팅 내부 모습
이국적인 홍콩 스타일의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끕니다.

저희는 이른 시간대에 방문했었는데, 다행히 자리가 꽤 여유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난방이 충분히 되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져서 외투를 벗지 않고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금방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대부분의 요리가 1만원에서 1만 5천원 사이였습니다. 양은 약간 0.8인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서 다양하게 맛보기에 아주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코스 요리를 즐기는 것처럼 말이죠.

가장 기대했던 메뉴 중 하나는 ‘지삼선’이었습니다. 가지, 감자, 피망을 튀겨내 볶은 요리로, 땅에서 나는 세 가지 귀한 재료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가지는 튀겨내면 실패가 없는 재료 중 하나죠. 매콤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지삼선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튀김옷이 바삭하게 살아있으면서도 속은 부드럽게 익은 채소들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지삼선
바삭하게 튀겨진 채소와 매콤달콤한 소스의 조화가 훌륭한 지삼선.

이어서 주문한 ‘궁보기정’은 튀긴 닭고기와 땅콩을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요리였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메뉴지만, 이곳의 궁보기정은 살짝 매콤하면서도 맥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만한 풍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마라 맛도 느껴져서 술안주로 정말 딱이었습니다.

궁보기정
매콤달콤한 소스와 바삭한 닭고기, 고소한 땅콩이 어우러진 궁보기정.

쓰촨 지방의 전통 요리인 ‘어향육슬’도 맛보았습니다. 가늘게 썬 돼지고기와 채소를 짭짤하고 매콤달콤한 소스에 볶아낸 이 요리는 간이 다소 센 편이라 밥과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원래도 어향육슬 덮밥 메뉴가 있다고 하는데, 현지 스타일의 맛을 그대로 살린 듯 한국인의 입맛에도 크게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풍미를 선사했습니다.

어향육슬
짭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어향육슬.

중국의 월남쌈이라 불리는 ‘경장육사’도 흥미로운 메뉴였습니다. 볶은 돼지고기를 건두부 채소와 함께 롤처럼 만들어 먹는 요리인데, 중국식 제육볶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 역시 간이 센 편이라 함께 나오는 채소들과 곁들여 먹어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밥과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경장육사
건두부와 함께 쌈처럼 즐기는 경장육사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마라샹궈는 저희 입맛에는 조금 달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얼얼하고 매콤한 맛보다는 단맛이 좀 더 도드라졌습니다. 양꼬치는 무난했습니다. 특별히 뛰어나지도, 아쉽지도 않은 맛이었습니다.

동파육 덮밥은 가격 대비 정말 훌륭한 메뉴였습니다. 부드러운 동파육과 밥의 조화가 좋았고, 가격까지 저렴해서 부담 없이 주문하기 좋았습니다.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동파육 덮밥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라샹궈 또는 비슷한 볶음 요리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담긴 볶음 요리.

볶음밥은 케첩 맛이 강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오이무침은 가격 대비 맛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메뉴의 가격과 양을 고려했을 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특히 여러 명이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놓고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치 중국 현지 식당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지 요리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음식 맛 자체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가게의 독특한 분위기와 다양한 로컬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방문 의사가 확실히 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아직 맛보지 못한 다른 메뉴들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신림역 근처에서 색다른 중식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만성찬팅’을 꼭 방문해보세요.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