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던 날, 따뜻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옹심이 칼국수’가 떠올랐어요. 예전부터 종종 발걸음 했던 곳인데,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자주 들르곤 했거든요. 특히 이런 쌀쌀하거나 비 오는 날에는 더욱 생각나는 메뉴라 망설임 없이 향했습니다. 간판부터 뭔가 정감이 가는 느낌이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분위기가 저를 반겼습니다. 테이블마다 가지런히 놓인 기본 세팅만 봐도 이곳이 얼마나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어요. 특히, 처음 나오는 보리밥에 비벼 먹을 고추장 튜브를 봤는데, 흘러나오거나 찐득한 부분이 하나도 없이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더라고요. 이걸 보고 엄마가 언뜻 보셨다면 “이야, 진짜 깔끔하다!” 하시며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자리에 앉아마자 뭘 주문할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옹심이 칼국수죠. 하지만 메밀전병과 메밀 왕만두도 그렇게 맛있다고들 하니, 오늘은 조금 욕심을 내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비 오는 날엔 이런 따뜻한 국물이 최고라며, 옹심이 칼국수는 꼭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음직스러운 메밀 왕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김이 솔솔 피어나는 것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한입 베어 물었는데, 와! 피는 쫄깃하고 속은 정말 알찼습니다. 감칠맛 나는 소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이거 하나만 먹어도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어서 메밀전병이 등장했습니다. 겉은 바삭, 속은 매콤달콤한 것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한 조각 맛보는데, 갓 만들어져 나온 따끈함과 바삭함이 입안에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라고요. 씹을수록 고소한 메밀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정말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메인, 옹심이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뽀얀 국물 위로 큼지막한 옹심이와 파, 김 가루가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었어요.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는데, 이게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감자가 들어간 건지 국물이 아주 걸쭉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거예요. 그냥 국물만 떠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그런 진한 맛이었습니다.
옹심이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제대로 만든 감자 옹심이였어요. 씹을수록 감자의 고소함이 느껴졌습니다. 같이 나온 칼국수 면발도 전혀 불지 않고 쫄깃함을 유지하고 있어서, 걸쭉한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기기 좋았습니다. 옹심이와 면발, 그리고 국물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져서 정말 멈출 수가 없었어요. 옹심이를 워낙 좋아해서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개인적으로 이곳 옹심이에 최고점을 주고 싶습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어요. 특히 무생채김치와 열무김치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겉절이처럼 신선하면서도 적당히 익어서 칼국수와 함께 먹기 딱 좋았어요. 넉넉하게 주셔서 더 좋았고, 따로 판매도 하신다는 말에 다음에 올 때는 포장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부의 눈으로 보니 요즘 감자도 비싼데, 이 정도 퀄리티의 옹심이 칼국수와 푸짐한 감자전이 8천 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감자전 만드는 값만 해도 얼마인데, 남는 것도 없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좋은 음식점을 알게 되어서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둘이서 옹심이 칼국수와 감자전을 하나씩 시켜 나눠 먹었는데, 양이 정말 넉넉해서 충분했습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비 오는 날의 외출이 이렇게 훌륭한 식사로 마무리될 줄이야! 앞으로 여주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입니다. 옹심이 좋아하시는 분들,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시는 분들께 정말 강력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