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 생각하면 외식 한 번 하려면 지갑이 꽤나 얇아지는 게 사실이죠. 그럴 때 가성비 좋으면서도 맛까지 놓치지 않는 곳을 찾는 게 저의 큰 기쁨 중 하나인데요. 얼마 전 방문했던 울산 유곡동의 ‘콩분식’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분식집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어수선하고 정리가 덜 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콩분식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쾌적하고 깔끔한 분위기에 먼저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마치 집에서 정성껏 준비해주는 듯한 정갈함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뭘 주문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여러 가지 맛을 조금씩 즐기고 싶어서 ‘세트 C’를 선택했습니다. 이 세트 구성이 정말 알차더라고요. 떡볶이는 물론이고 순대, 김밥, 튀김, 그리고 비빔만두까지.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시작부터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특히 떡볶이는 쌀떡을 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양념은 맵기보다는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의 균형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 만한 맛이었죠.

떡볶이 양념이 꽤나 진해서 떡뿐만 아니라 함께 들어있는 어묵이나 쫄깃한 떡에도 양념이 잘 배어 있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떡볶이를 집어 올릴 때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군침을 돌게 하더군요.

함께 나온 튀김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눅눅함 없이 갓 튀겨낸 듯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기름진 느낌이 전혀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특히 김말이 튀김은 속이 꽉 차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떡볶이에 삶은 계란이 들어있는 건 흔하지만, 이 계란에 떡볶이 국물이 푹 배어들어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더군요. 떡볶이의 매콤달콤한 양념과 계란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훌륭한 조화를 이뤘습니다.

바삭한 튀김을 떡볶이 국물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튀김의 바삭함과 떡볶이 양념의 조화는 분식의 기본이지만, 이곳 콩분식은 그 기본을 아주 충실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세트 메뉴만으로도 충분할까 싶었지만, 떡볶이, 순대, 김밥, 튀김, 비빔만두에 라면까지 더해지니 정말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특히 셀프 라면 코너가 있어서 취향껏 끓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어요. 아이가 직접 라면을 끓이는 재미를 느끼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는 양념이 진해서 밥반찬으로도 훌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맛을 자랑했습니다. 떡이 쫀득쫀득해서 씹는 식감이 정말 좋았고, 자꾸만 손이 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순대는 잡내가 전혀 나지 않고 깔끔하게 삶아져 나와서 곁들여 나온 소금이나 떡볶이 국물과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마치 집에서 직접 만들어준 것처럼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웠어요. 김밥 역시 속이 꽉 차 있고 재료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다른 곳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물떡도 있어서 함께 맛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천상 지역에서도 유명한 곳이었다고 하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요즘처럼 물가가 높은 시기에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잖아요. 콩분식은 그런 면에서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푸짐한 양에 맛까지 훌륭한데 가격까지 착하니, 정말 부담 없이 맛있는 분식을 즐길 수 있었거든요.
매장 안은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고, 직원분들도 항상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양, 메뉴 구성, 맛, 가격, 서비스, 분위기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웠던 곳이라, 울산에서 맛있는 분식집을 찾는다면 망설임 없이 콩분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친구들과 함께 푸짐하고 즐거운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방문하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떡볶이, 순대, 김밥, 튀김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특별함을 더한 콩분식에서 맛있는 한 끼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