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파주 나들이를 계획하며, 미리 봐두었던 ‘송우현의 파주 국물없는우동’에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국물 없는 우동’이라는 독특한 메뉴와 ‘쫄깃한 면발’, ‘바삭한 튀김’이라는 키워드에 이끌려 기대감을 안고 길을 나섰죠. 마치 어릴 적 보던 시골집 풍경처럼 정겨운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 30분쯤이었는데, 이미 가게 앞에는 많은 분들이 대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인기 있는 곳임을 실감했습니다. 대기 번호를 받고 메뉴판을 받아 들고 잠시 고민하는 사이, 미리 주문을 받는 시스템이라 메뉴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새우튀김 우동 2개와 간장계란밥, 그리고 고로케와 어묵튀김, 떡튀김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튀김 메뉴를 추가하면 단호박 튀김을 서비스로 제공해주신다는 말에 더욱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50분 정도 예상 시간을 알려주셨는데, 저희는 그 시간 맞춰 주변을 잠시 산책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먼저 샐러드와 깍두기, 단무지가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맑은 우동 국물과 주문했던 간장계란밥이 나왔습니다. 따뜻한 국물은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맛으로, 메인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습니다. 간장계란밥은 밥 위에 튀김 가루, 쯔유, 파, 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한 식감과 함께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쯔유의 감칠맛과 튀김 가루의 바삭함, 그리고 계란 노른자의 부드러움이 입안 가득 퍼지며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좀 더 짭짤하게 드시고 싶다면 쯔유를 추가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곧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튀김 메뉴들이 나왔습니다. 새우튀김, 어묵튀김, 떡튀김,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단호박 튀김까지. 어떤 기름을 사용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튀김옷은 놀랍도록 깔끔하고 바삭했습니다. 갓 튀겨 나와 따뜻함이 그대로 살아있어 식감이 더욱 살아났습니다. 통통한 어묵튀김은 씹는 맛이 일품이었고, 떡튀김은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하게 늘어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달콤한 단호박 튀김도 은은한 단맛이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좋았습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국물 없는 우동, 즉 붓카케 우동이 등장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면발의 탱탱함과 쫄깃함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한 탄력 있는 면발은 씹을 때마다 기분 좋은 저항감을 선사했습니다. 쯔유 소스와의 조화도 훌륭해서, 간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짭짤한 맛을 더 선호하신다면 쯔유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저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동을 거의 다 먹어갈 무렵, 쯔유에 흠뻑 적셔진 튀김 가루와 면발, 그리고 반숙 계란을 함께 숟가락으로 떠 입에 넣었습니다. 그 순간, 혀 위에서 펼쳐지는 훌륭한 식감과 맛의 향연은 마치 레드카펫을 밟는 듯한 황홀경이었습니다. 쫄깃한 면발, 바삭한 튀김, 그리고 촉촉한 계란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첫째, 곱빼기 메뉴가 없다는 점입니다. 면 요리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사장님의 음식 철학이 담긴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양이 부족하다면 우동을 하나 더 주문하거나 포장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 대기 시간이 다소 길다는 점입니다. 워낙 유명한 맛집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면을 18분 이상 끓이는 조리 시간까지 고려하면 일반적인 면 요리 식당보다 회전율이 빠르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만약 대기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면, 주변의 헤이리 마을이나 프로방스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송우현의 파주 국물없는우동’은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우동 중 단연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튀김과 장국 등 전반적인 요소가 일본식 우동을 한국식으로 잘 변주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면발의 탄력과 식감은 이곳을 멀리서 찾아올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튀김이나 다른 메뉴들도 훌륭했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역시나 독보적인 쫄깃함을 자랑하는 면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 요리를 좋아하고, 훌륭한 식감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파주에 방문했을 때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