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맛집, 비법 코팅 안심돈까스! 잊을 수 없는 풍미

포항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뭔가 특별한 맛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확 왔지. 현지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받고 찾아간 곳, 그곳의 이름은… 뭐, 이름보다 중요한 건 바로 입안 가득 퍼지는 그 맛이니까.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힙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 테이블마다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이 편안함을 더해줬지. 주방 쪽에서 들려오는 맛있는 조리 소리, 뭐랄까, 이미 여기서부터 기대감은 맥스였달까.

나는 원래 등심파였거든? 그런데 이곳에서는 꼭 안심, 그러니까 히레카츠를 먼저 맛보라고 하더라고. 사실 안심이라는 게, 튀기기만 하면 웬만해서는 실패하기 어렵잖아? 너무 오버쿡만 하지 않으면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으니까. 근데 내가 생각하는 안심 돈까스의 진정한 퀄리티는 두 가지 포인트에 달려있어. 첫 번째는 바로 ‘튀김’이지. 안심은 동그란 모양 때문에 육즙이나 기름이 아래로 모여 튀김 부분이 눅눅해지기 쉽거든. 그래서 처음 맛봤을 때와 시간이 지나 맛볼 때의 튀김 맛이 달라지는 걸 종종 경험했어. 육즙 손실도 있고, 튀김 음식은 먹을수록 느끼해지는 경향이 있으니까. 이걸 막으려면 튀김옷을 두껍거나 아주 바삭하게 튀겨야 하는데, 그러면 또 입천장이 까진다거나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칠 수도 있고. 튀김옷이 기름을 많이 먹으면 더 느끼해지기도 하고. 이 딜레마 속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 꾸준히 맛을 내는 곳이 진짜 안심 맛집이라고 생각해. 서울의 유명한 돈까스 집 몇 군데를 다녀봤는데, 다들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좀 있었거든. 제주 연돈도 훌륭했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 정말 놀랍게도 튀김이 전혀 눅눅해지질 않는 거야.

잘 튀겨진 안심 돈까스와 밥, 장국, 깍두기
정갈하게 차려진 안심 돈까스 한 상. 뽀얗고 부드러운 속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보니 튀김과 고기 사이에 마치 접착제 같은 층이 있더라고. 이 이중 코팅 덕분에 육즙이나 기름이 튀김을 눅눅하게 만드는 걸 원천봉쇄하는 거지. 게다가 튀김옷이 고기에서 따로 벗겨지지도 않고 하나처럼 착 달라붙어 있어서 맛의 완성도를 높여줬어. 나는 입천장이 쉽게 까지는 편인데, 이곳 안심은 그런 걱정을 덜어주더라고. 물론, 엄청나게 바삭한 식감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튀김 덕분에,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은 정말이지… 마치 다진 것처럼 부드러웠어.

풍성하게 썰린 안심 돈까스 단면
분홍빛 속살의 안심 돈까스. 뽀얀 튀김옷과 대비되는 먹음직스러운 색감이 일품이다.

이런 깔끔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정말 흔치 않거든. 예전에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아. 아마 이곳도 숙성을 거쳐서 그런 부드러움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싶었어. 물론, 그만큼 손실도 많겠지만, 그게 바로 이 집의 클라스라는 걸 증명하는 거지. 진짜 이건 홍대에 내놔도 사람들이 줄 서서 먹을 맛이야.

두 번째 핵심은 바로 곁들여 나오는 소스들이야. 나는 안심에는 트러플 오일에 와사비나 소금을 살짝 올려 먹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 그거 없이는 안심을 못 먹을 정도랄까. 생각해보면 등심에는 오일을 잘 안 찍어 먹는데, 안심에는 유독 오일을 즐기게 되더라고. 그런데 웃긴 건, 돈까스집 치고 이 모든 걸 갖춘 곳이 드물다는 거야. 김치, 트러플 오일, 와사비, 소금, 그리고 전통적인 돈까스 소스까지. 이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춘 곳은 진짜 희소하지.

두툼하게 썰린 안심 돈까스와 곁들임 찬
두툼한 안심 돈까스 단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진다.

특히 이곳 트러플 오일은 싸구려 오일처럼 향이 너무 강하거나 역하지 않고 딱 적절했어. 그리고 소금! 여러 종류가 있는데,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말돈 소금을 쓰더라고. 히말라야 솔트는 왠지 치약 같은 느낌이라 별로인데, 여긴 제대로 된 소금을 써서 만족스러웠지. 와사비는 생와사비라서 톡 쏘는 알싸함이 제대로 느껴져. 사실 생와사비라 매울 수 있다고 한마디만 더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그 정도는 감안할 수 있지.

결론적으로, 와사비, 오일, 소금, 그리고 돈까스 소스까지 뭐 하나 빠질 게 없었어. 곁들여 나온 김치도 맛있고 말이지. 이대로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유지해주길 바랄 뿐이야. 고기의 퀄리티를 보면 로스도 상당할 텐데, 그런 자투리 부위들이 카레와 장국으로 훌륭하게 녹아들어가서 돈까스 가격을 방어해주고 있는 것 같았어. 특히 장국이 그냥 된장국이 아니라 돼지 육수로 만든 듯 깊고 진한 맛이 나서 밥이랑 같이 먹기 딱 좋았어. 밥이 그냥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었달까.

매장 내부 모습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매장 내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카레! 이거 진짜 ‘찐’ 일본식 카레였어. 좀 진한 편인데, 마치 일본 3~4성급 호텔 조식에서 나오는 카레를 농축한 듯한 느낌이랄까. 식사용이라기보다는 곁들임 소스 느낌으로 나온 것 같았는데, 만약 이걸 좀 더 묽게 만들면 돈까스 카레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원래는 안심이랑 등심을 하나씩 시켜서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주변 테이블을 보니 커플끼리 와서 돈까스 두 개에 소바 하나를 시키고, 심지어 안심 2피스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더라고. ‘도대체 안심이랑 소바가 얼마나 맛있으면 저렇게 시킬까?’ 하는 궁금증에 우리도 소바를 하나 추가해봤지.

차가운 메밀소바와 쯔유
시원한 쯔유 국물이 인상적인 메밀소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돈까스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소바 한 입을 먹는 순간, 나는 정말 깜짝 놀랐어. 아주 잘 우러난 일본 가쓰오 국물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마치 차가운 국밥을 먹는 느낌이었달까. 정신 차려보니 한 묶음을 다 먹어치웠지 뭐야. 여기서 더 놀라웠던 건, 육수가 두 그릇으로 나눠서 나온다는 점이었어. 이거 정말 무릎을 탁 칠 만한 아이디어잖아? 한쪽을 먹는 동안 다른 쪽은 온도감을 유지할 수 있어서, 끝까지 가장 맛있는 상태의 소바를 즐길 수 있었던 거지. 다 먹고 남은 국물에 쯔유를 섞어 향을 음미하며 반 이상 마셨어. 한국식으로 과일 단맛을 낸 소바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일본식 소바의 맛이었지. 그 커플들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야. 덕분에 인생 소바를 만났잖아. 나는 한동안 돈까스는 못 먹을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날씬한 커플이 그걸 다 비우는 걸 보니, 이곳 음식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실감했지.

물론 단점도 없지는 않아. 주말 점심에는 웨이팅이 좀 있을 수 있고 (내가 토요일 12시 30분에 도착했는데 20분 정도 기다렸어), 사람이 많아서 주문 후에도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 마당 공간이 예쁘긴 한데, 활용되지 못하고 비어있는 게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어. 주차는 근처 카페 포함해서 어딘가 자리가 있긴 하더라. 나쁘지 않아. 식사 후에 차 타고 스카이워크나 영일대까지 5분이면 도착하니 산책하기에도 좋고 말이야.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이렇게 고퀄리티의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아? 사실 내가 웬만하면 사진을 찍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 (사진은 최대한 살려봤어!)

돈까스 자체도 너무 맛있지만, 밥이랑 샐러드가 필요하면 계속 리필해주는 것도 정말 좋았어. 곁들임으로 나온 깍두기는 조금 달달한 편이었는데, 그래도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나름 괜찮았지. 에어컨 바람이 좀 세긴 했지만, 바 테이블에 앉으니 나름 분위기 있고 좋았어. 주차는 가게 앞 도로 쪽에 했고.

정말이지, 이곳은 포항에 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야. 돈까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오늘도 맛있는 경험에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