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여기 진짜 레알 찐 맛집이야. 부산 괴정시장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인데, 진짜 나만 알고 싶을 정도라고 할까. 친구한테도 말하기 조심스러울 만큼 너무 좋았어. 혹시라도 이 글 보고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웨이팅 길어지면 어쩌나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이 맛은 널리 알려야 마땅하니까 용기 내서 써본다!
처음에 딱 가게 앞에 섰을 때, 뭔가 정겨운 느낌이 확 들었어.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정감 가는 간판이 눈에 띄더라고. 핑크색이랑 흰색 줄무늬 천막이 달려있는 오래된 듯한 건물이었는데, 이런 곳에서 진짜 맛집이 나오는 법이거든. 시장 골목에 딱 자리 잡고 있는데, 뭐랄까,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듯한 그런 포스가 느껴졌지.
문을 열고 딱 들어가는데, 와, 내부가 그리 넓지는 않아. 오히려 좀 아담하고 좁다 싶을 정도? 테이블 몇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좀 북적이는 느낌이 강했지. 근데 그게 또 이 집만의 매력이더라고. 특히 오후 1시쯤 영업을 시작하는데, 4시쯤 되면 이미 술 마시는 손님들로 꽉 차 버린대. 그래서 그런지, 입구 쪽에 나란히 앉아서 술 한잔 걸치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그 모습이 또 나름의 운치가 있더라니까. 나중에 사장님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랑 같이 술잔 기울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어.
메뉴는 진짜 딱 두 가지야. 머리고기 수육이랑 돼지국밥. 뭐, 더 필요한 게 있겠어? 이 두 가지 메뉴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걸 증명하는 곳이지. 솔직히 메뉴가 단촐하면 오히려 그 메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거잖아. 그래서 망설임 없이 수육을 주문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육이 나왔어. 하얀 접시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온 수육을 보는 순간, 아, 이건 그냥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어. 겉보기에도 아주 부드러워 보이는 살코기와 쫄깃한 껍데기, 그리고 적당히 지방이 섞인 부위까지, 완벽하게 조화로운 모습이었지. 정말 군더더기 없이 딱 있어야 할 것들만 있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하나를 딱 집어서 입에 넣는 순간, 진짜 감탄이 절로 나왔어. 와… 이게 무슨 맛이야? 돼지 냄새가 단 1%도 나지 않아. 정말 신기할 정도로 깔끔하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부드러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와, 이거 진짜 술을 부르는 맛이야. 사진 찍느라 잠깐 멈칫했지만, 얼른 쌈 채소에 싸서 먹어도 보고, 그냥 새우젓 살짝 찍어 먹어도 봤는데, 어떤 방법으로 먹어도 다 맛있었어. 특히 젓갈 소스가 기가 막히더라고.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그 소스가 수육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지.
이 수육은 진짜 ‘이빨이 안 좋으신 분들도 충분히 드실 수 있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부드러웠어. 턱이 아프다거나, 씹기 힘들다거나 하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지. 그냥 녹아내리는구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어르신들이랑 같이 와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이 집의 또 다른 별미, 바로 수육 시키면 같이 나오는 선지국이야! 와, 이 선지국이 또 물건이야.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데, 국물 색깔부터가 진하고 얼큰해 보이는 게 군침 돌더라고. 선지도 얼마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그냥 풀어지는 느낌이었어.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 맛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 개운한지. 수육이랑 번갈아 먹으니까 진짜 금상첨화더라. 이 선지국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어. 접시에 수육을 쌓아두고, 국물 한 숟갈 떠먹고, 다시 수육 한 점 먹고… 정말 쉴 틈이 없었지.
솔직히 이 집은 진짜 많이 알리고 싶지 않아. 나 혼자 조용히 와서 지인들이랑만 즐기고 싶은 그런 곳이야. 너무 대박이야 진짜. 친구들한테 슬쩍 이야기했더니, “그래, 다음에 데려가 줘” 하길래, “아니, 내가 그냥 여기 단골 될 거야” 라고 말했지. 근데 뭐, 이 좋은 맛을 어떻게 혼자만 먹고 살아.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는 거야.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점은 있는데, 아마 방문하는 손님의 90% 이상이 남자분들일 거라고 예상돼. 뭐, 국밥이나 수육 집이니까 당연할 수도 있지만, 혹시나 분위기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은 살짝 당황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 근데 뭐, 남자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해서 전혀 문제 될 건 없잖아. 오히려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이 집의 매력이라고 나는 생각했거든.
현금 결제만 되는 곳이고, 소주는 딱 ‘대선’만 판다는 점도 귀엽더라. 이런 소소한 디테일들이 이 집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시장 안에 있는 동네 찐맛집이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는 곳이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기 진짜 맛있어. 꼭 한번 가보라고, 아니, 두 번, 세 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분명 후회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