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맛집 찾아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이번 경주 여행 때 ‘료미’라는 곳을 다녀왔어요.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요. 친구한테도 “야, 여기 진짜 맛있대!” 하면서 노래를 불렀었거든요.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더 아늑하고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따뜻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저희는 둘이서 세트를 시켰어요. 메뉴는 트러플 함박 덮밥이랑 고기 온소바였는데, 후토마키도 같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에 후토마키 딱 나왔을 때 비주얼 보고 침 꼴깍했어요. 알록달록한 재료들이 꽉 차 있어서 정말 먹음직스러웠죠.

후토마키 한 입 베어 무는데,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이 퍼지더라고요. 겉에 김의 고소함, 안에 밥의 찰기,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고기, 계란의 부드러움까지. 이거다 싶었죠. 그러고 나서 트러플 함박 덮밥을 맛봤어요. 밥 위에 촉촉한 함박스테이크가 얹혀있고, 톡 터뜨린 노른자를 비벼 먹으니 이건 뭐… 말해 뭐해요.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풍미를 더해주는데, 정말 꿀맛이었어요. 아들 주려고 덜어줬는데, 역시 아이 입맛에도 딱이었나 봐요. 싹싹 비벼주니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이제 대망의 고기 온소바 차례! 따끈한 국물에 두툼한 고기, 그리고 쫄깃한 면발을 기대하며 한 젓가락 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제가 생각했던 소바 면이 아니었어요. 얇고 하얀, 뭔가 국수 같은 면발이 나온 거죠. 순간 ‘어? 내가 뭘 잘못 시켰나?’ 싶었어요. 온소바라고 하면 보통 메밀면이나 좀 더 굵은 면을 떠올리잖아요.

고기를 한 점 먹고, 국물도 떠먹고, 면도 먹으려는데… 이 면발은 도저히 제 입맛에 맞질 않는 거예요. 뭔가 툭 끊어지는 느낌이고, 소바 특유의 오독한 식감과는 거리가 멀었죠. 순간 입맛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분명히 소바라고 해서 시킨 건데, 이게 국수면처럼 느껴지니 당황스러웠어요.
계산하면서 직원분께 정중하게 여쭤봤어요. “저기, 소바인데 왜 국수 면이 나온 건가요?”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걸작이었죠. “소바는 원래 다 면을 뜻하는 말입니다. 면인 줄 모르셨나요?” 라며 오히려 저를 되묻는 거예요. 아니, 소바라고 하면 일반적인 메밀소바 면을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원래 면이라는 뜻’이라니, 기분이 좀 상하더라고요. 괜히 억울한 느낌도 들고요.

이럴 거면 ‘고기 온 국수’처럼 이름을 바꾸는 게 낫지 않냐고 덧붙였더니, 직원분은 그냥 “안녕히 가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벙쪘어요. 마지막까지 이런 대접이라니… 결국 다시 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또 다른 리뷰들을 보니, 여기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달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후토마키, 고마소바, 트러플 함박까지 전부 달아서 입맛을 잃을 정도라고요. 제 경험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더 놀랐어요. 제 입맛에는 함박 덮밥과 후토마키는 괜찮았지만, 온소바 면발에 대한 불만족이 컸던 건 사실이에요.

다른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양이 좀 적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웨이팅한 보람이 있었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아마 음식의 단맛이나 면발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경주 3박 4일 동안 정말 여러 맛집을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리뷰를 남기는 건 처음이라 좀 더 솔직하게 제 경험을 풀어놓고 싶었어요.
사실 처음 방문했을 때, 분위기도 좋고 함박 덮밥이랑 후토마키는 맛있게 먹었거든요. 특히 후토마키는 정말 재료의 조화가 좋았어요.

하지만 고기 온소바에서 느꼈던 당혹감과 직원분의 응대는 정말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소바’라는 이름 때문에 기대했던 것과 다른 면발이 나온 것도 그렇지만, 거기에 대한 설명이나 응대가 너무 불친절했거든요. 마치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죠.
다른 메뉴들도 너무 달다는 평이 있는 걸 보면, 제 입맛에는 전반적으로 간이 좀 세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단맛을 싫어하는 분들은 미리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분들에게는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었어요. 그래도 경주까지 갔는데, 새로운 음식을 경험했다는 점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소바’라는 메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으셨다면, 좀 더 친절한 설명과 응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료미는 맛과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메뉴의 특성이나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특히 서비스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경주를 간다면 다른 새로운 맛집을 찾아볼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단맛을 좋아하시거나,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제 경험담이 여러분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