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네 나들이에 나섰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발걸음이 향한 곳은 사상역 근처에 있는 ‘SHEEP COFFEE’라는 곳이었어요. 2번 출구 바로 앞이라 찾아가기도 너무 편하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그냥 예쁜 카페겠거니 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낌이 좀 달랐어요.
전반적으로 환하고 넓은 공간인데, 구석구석 소소한 재미가 있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더라고요. 푹신해 보이는 소파 좌석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까지, 여기저그 눈길이 가는 곳이 많았어요. 테이블 간 간격도 꽤 넓어서 옆 테이블 소리가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게 음악을 즐기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마치 저만의 공간에 온 듯 편안함이 느껴졌죠.

어딜 앉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나름 운치 있었죠. 이 근처에 핫한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더라고요.

SHEEP COFFEE는 자체 굿즈도 판매할 정도로 브랜드를 참 잘 꾸려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게 다 제 정성이죠, 허허. 메뉴판을 보는데, 커피 종류가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특히 원두를 3가지나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원두별로 향을 맡아볼 수 있도록 따로 분쇄 원두도 준비되어 있어서, 내가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직접 맡아보고 고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만약 커피 고르는 게 어렵다면,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커피 차트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 이게 바로 커피 애호가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날따라 커피보다는 따뜻한 것이 먹고 싶어서 달콤한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는데, 세상에! 하트 모양으로 예쁜 라떼 아트를 해서 주시는데, 보는 맛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이 바닐라라떼가 정말 특별했어요. 지금까지 먹어봤던 바닐라라떼와는 차원이 다른 고소함과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이거다!’ 싶었죠. 너무 달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딱 좋은 맛이었어요. 커피 메뉴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이라더니, 괜히 그런 말이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따뜻한 음료와 함께 빵도 몇 가지 맛보기로 했어요. 빵 코너를 딱 보는데, 크루아상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반죽 펴는 기계가 보이는 거예요. 아, 여기서 직접 빵을 만드는구나 싶었죠. 보통 베이커리 카페 가면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 넘어가는데, 여기 빵 비주얼을 보니 기대감이 확 올라갔어요.

일반적인 베이커리 카페에서 기대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빵 퀄리티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비주얼과 맛이었는데, 특히 ‘은하수’라는 이름의 시그니처 빵은 꼭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촉촉한 크림이 빵에 부드럽게 녹아들어 있을 때 먹어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더라고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또 다른 빵도 있었는데, ‘고급스러운 초코파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태껏 제가 먹어봤던 제빵 초코파이 중에 단연 최고였어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초콜릿 필링이 가득해서, 입안 가득 행복감이 퍼지는 기분이었죠. 초코 크루아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단 것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정말 딱이었어요. 티라미슈 케이크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던데, 다음에는 꼭 맛봐야겠어요.
솔직히 빵 종류가 본점에 비해 많지 않은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빵들은 하나하나 정말 훌륭했어요.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더니, 그 말이 딱 맞더라고요. 다음에는 원두 종류별로 커피를 다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상역 근처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SHEEP COFFEE 정말 강력 추천드려요. 마치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정겨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