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힙스터들의 비밀 아지트, 통창 뷰 맛집 탐방기

주말 오후, 친구와 함께 용산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CARNABY’라는 곳을 방문했어요. 평소 모던 퓨전 한식 다이닝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궁금증을 안고 향했답니다. 삼각지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도보로 이동하니,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도시의 풍경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어요. 4층에 위치한 이곳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탁 트인 시티뷰가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마치 서울 한복판에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고등어국수
시그니처 메뉴인 고등어국수의 모습입니다. 큼지막한 고등어 구이 한 토막이 풍성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눈여겨본 메뉴는 역시나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불리는 ‘고등어국수’였어요.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메뉴라는 이야기를 듣고 큰 기대를 안고 주문했습니다. 실제로 받아본 고등어국수는 그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어요. 큼지막한 고등어 구이 한 토막이 따뜻한 국물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었는데, 겉면은 노릇하게 구워져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그 위로는 다져진 파와 무언가 알싸한 향을 풍기는 소스가 곁들여져 있었어요. 함께 나온 짙은 초록색의 채소는 마치 국수 위로 핀 이끼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한 젓가락 집어보니, 면발의 쫄깃함이 남달랐어요. 셰프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훌륭한 면발 덕분에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고등어 구이 자체도 비린 맛 없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밥과 함께 먹지 않아도 훌륭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답니다.

연어롤
신선한 연어회가 듬뿍 올라간 연어롤의 모습입니다.

함께 주문한 ‘연어롤’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신선한 연어회가 겹겹이 쌓여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했고, 밥 양 또한 적절해서 전체적인 균형감이 좋았어요. 입안 가득 퍼지는 연어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단맛이 훌륭했습니다. 4명이 방문했기에, 메인 메뉴인 고등어국수 두 개와 함께 연어롤, 그리고 ‘먹물해물파전’을 주문하여 다채롭게 즐겼습니다.

먹물해물파전
먹물해물파전의 바삭한 겉면과 씹히는 해물의 식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먹물해물파전’은 정말 인상 깊었어요. 겉은 바삭하게 잘 부쳐졌고,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씹히는 오징어와 각종 해산물의 풍성한 식감이 돋보였습니다. 일반적인 해물파전과는 달리 먹물이 더해져 오묘한 풍미를 더하는데, 이게 또 별미더라고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를 절로 부르는 안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내부 장식
가게 입구 쪽의 독특한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분위기 자체도 훌륭해서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조명이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특별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덤이고요. 4층이라는 위치 덕분에 북적이는 거리와는 또 다른 고요함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가게 입구 메뉴판
가게 입구에 세워진 칠판 메뉴판에서 이곳의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겠죠. 함께 주문했던 ‘바지락수제비’는 예상했던 익숙한 맛이었어요. 물론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별함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조금 평범하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바지락에서 모래가 씹혔던 경험은 조금 아쉬웠어요. 몇 번 씹다가 뱉어내야 했던 경험은 신선도를 떠나 식사 경험을 조금 해쳤던 것 같아요.

바지락 스튜
푸짐하게 담긴 바지락 스튜는 신선한 해산물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먹물멘보샤’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겉은 바삭했지만, 안에 들어있는 빵 부분이 약간 스펀지처럼 느껴져서 독특한 식감이었어요. 검은색 겉면은 시각적으로는 흥미로웠지만, 식감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장계란밥’ 역시 특별함보다는 예상 가능한 맛이어서, 기대치를 아주 높게 잡고 방문하신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솔직한 심정을 덧붙입니다.

전반적으로 ‘CARNABY’는 힙한 분위기와 멋진 뷰를 즐기며 캐주얼하게 식사하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고등어국수와 먹물해물파전은 강력 추천하고 싶은 메뉴였어요. 4명이 방문하여 여러 메뉴를 나눠 먹었는데, 양도 적당했고 각 메뉴마다 개성이 뚜렷해서 좋았습니다.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을 때 방문하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주 섬세한 맛의 디테일이나 완벽한 서비스를 기대하신다면, 일부 메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멋진 뷰와 함께라면 즐거운 식사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