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고깃집을 발견했다. 상호명이 ‘십년한우실비집’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는데, 예전 ‘착한고기집’ 시절의 좋은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더욱 풍성해진 메뉴와 맛으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안산 월피동에 위치한 이곳은 신선한 육류의 품질과 정성껏 준비된 밑반찬,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식당에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함께 테이블마다 놓인 정갈한 식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가운데, 테이블 위에 놓인 숯불 석쇠는 벌써부터 군침을 돌게 했다. 이날 우리는 여러 가지 메뉴를 맛보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살치살의 부드러움과 풍미는 잊을 수 없었다.

먼저 나온 살치살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선명한 마블링을 자랑했다. 붉은 살코기와 하얀 지방의 조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숯불 위에 조심스럽게 올리자, 치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육즙이 배어 나오기 시작했다. 숯불의 뜨거운 열기가 고기 표면을 빠르게 익히면서 속 안의 육즙을 가두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깊게 배어 나왔고, 부드러운 식감은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한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메뉴도 훌륭했다. 특히 ‘십년한우스페셜’ 메뉴는 다섯 가지 이상의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도 탁월했다. 꼬들살, 볼살, 삼겹살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부위들은 저마다의 풍미를 자랑하며 테이블 위를 풍성하게 채웠다. 꼬들살은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볼살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재미가 있었다. 삼겹살은 말할 것도 없이 두툼한 두께와 풍부한 육즙으로 만족감을 주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밑반찬이다. 특히 양념게장은 이 집의 효자 메뉴라 할 수 있다. 짜지도 맵지도 않은 적절한 양념과 신선한 게살의 조화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추가 반찬은 셀프바를 이용하면 되는데,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양념게장을 비롯해 꼬들꼬들한 식감의 콩나물무침, 아삭한 김치 등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된 밑반찬들은 메인 메뉴인 고기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식사 후 맛보았던 김치찌개와 된장술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김치찌개는 얼큰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었고, 밥과 함께 먹기에도, 고기를 먹고 난 뒤 입가심으로 먹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된장술밥은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순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와 끝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었으며, 든든한 마무리 식사로 제격이었다.


이곳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직원들의 친절함이다. 바쁜 와중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응대하며,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특히 키가 아담한 여성 직원분은 칭찬받아 마땅할 정도로 센스 있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장님 또한 직접 손님을 맞이하며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손님이 많아 고기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점이 이 집의 맛과 서비스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다.
처음 방문한 손님뿐만 아니라, 이전 ‘착한고기집’ 시절부터 단골이었던 손님들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십년한우실비집’은 안산 월피동에서 ‘인생 고깃집’으로 손색이 없다.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정성 가득한 밑반찬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식사를 선사한다.
가족 외식, 친구와의 모임, 혹은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모두 추천하고 싶은 ‘십년한우실비집’. 다음번에도 고기가 생각날 때,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이곳에서 경험한 풍미 가득한 한우와 푸짐한 식사는 분명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