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진 가을, 퇴근길에 발걸음이 자꾸만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동네 어귀에 자리 잡은 ‘블럭제빵소 고성점’. 이곳은 마치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고소한 행복으로 가득 찬 곳인데요.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제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처음 이곳을 알게 된 계기는 ‘건강한 빵’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어요. 밀가루 예민증이 있는 제게는 아무 빵이나 먹을 수 없었기에,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문구에 이끌려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그 후로 제 빵 취향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빵 굽는 냄새는 마치 마이야르 반응이 절정으로 치닫는 듯한 고소함으로 온몸을 감쌉니다. 첫 방문 때부터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올리브 바게트’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 올리브 특유의 풍미가 짭짤하게 퍼지는 맛은 정말이지 예술이었죠. 5,500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었습니다. 요즘 물가 상승을 생각하면, 예전 가격이 그립기도 하지만 말이죠.

제가 블럭제빵소에 충성 고객이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속 편함’입니다.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한다는 점 덕분에, 밀가루 소화에 부담을 느끼던 저도 이곳 빵을 먹고 난 후에는 전혀 속이 더부룩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다른 빵집에서 옥수수 식빵을 사 먹었다가 속이 뒤집어질 뻔한 경험을 하고 나니, 블럭제빵소의 유기농 밀가루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장 위생 상태 또한 이곳의 자랑거리입니다. ‘신규 오픈 매장처럼 항상 깨끗하다’는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청결함은 이곳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주었습니다. 고성이라는 지역에서 이 정도 수준의 위생 관리를 유지하는 빵집은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즐겨 찾는 빵은 올리브 바게트, 모닝빵, 통밀 식빵, 우유 식빵 등입니다. 이러한 노멀한 빵들은 언제나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고 있어 안심하고 고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빵들의 매력은 ‘당일 제조, 당일 판매’라는 원칙 때문에 오전 중에 방문해야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빵이 좋아서 자주 찾는 곳이지만, 때로는 원하는 빵을 다 사지 못해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친구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이지만, 빵이 빨리 소진된다는 점이 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초코 식빵’은 달콤함과 쫄깃함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입니다. 마치 초콜릿 반죽이 쫄깃한 빵과 만나 극대화된 풍미를 선사하는 느낌이랄까요. ‘밤 식빵’ 역시 부드러운 빵 속에 콕콕 박힌 밤 알갱이들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빵 속에 밤이 가득 차 있어, 씹을수록 달콤함과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은 여전히 최상급입니다. 사장님께서도 늘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방문할 때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갑니다.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다’는 말에도 공감합니다. 정성껏 만든 빵은 받는 사람에게도 분명 큰 기쁨이 될 테니까요.
특히 ‘스콘’ 안에 넉넉하게 들어있는 초코칩과 호두는 씹을 때마다 고소함과 달콤함을 더해줍니다. ‘바게트’는 겉은 단단한 껍질이 씹는 재미를 주고, 속은 촉촉해서 스프레드를 발라 먹기에도, 그대로 먹기에도 좋습니다. ‘밤 식빵’은 밤의 달콤함이 빵의 부드러움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디저트 같은 느낌을 줍니다.
‘모카 식빵’에는 건포도가 살짝 들어있는데, 모카의 쌉싸름함과 건포도의 새콤달콤함이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건포도를 싫어하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빵’ 자체는 놀랍도록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빵의 기본적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섭니다. 매일 아침, 혹은 퇴근길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제게 작은 의식과도 같습니다. 갓 구운 빵의 따뜻함과 정성, 그리고 건강한 재료가 주는 안심감은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선물입니다. 블럭제빵소는 제게 ‘맛있는 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소중한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