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쏟아지는 업무에 지쳐 뭐라도 제대로 된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길을 나섰다. 원래 가려던 곳은 휴무라는 예고 없는 통보에, 발걸음을 돌려 익숙한 닭갈비 골목으로 향했다. 기대 없이 들어선 ‘가미닭갈비’는 예상치 못한 만족감과 함께 나의 점심을 풍성하게 채워주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확 트인 시야와 함께 태화강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에 잠시 넋을 잃었다. 9층에 위치한 덕분에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큰 매력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이런 뷰는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닭갈비 가격이 1인분에 1만 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닭갈비 외에도 볶음밥, 우동 사리, 라면 사리 등 다양한 사리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껏 골라 먹기 좋았다. 나는 닭갈비 1인분과 볶음밥, 그리고 왠지 끌렸던 콘치즈를 추가로 주문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왔다면 2인분 이상에 다양한 사리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먼저 나온 샐러드는 예상외로 훌륭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데, 단순히 곁들임 메뉴가 아니라 매콤한 닭갈비와 함께 먹었을 때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샐러드에 감자 샐러드가 섞여 있어서 독특한 풍미를 더했는데, 집에서도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이어서 나온 닭갈비는 떡과 양배추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푸짐한 느낌을 주었다.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양념은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닭고기 자체도 부드러웠고, 함께 볶아지는 재료들과의 어우러짐이 좋았다.



바쁘게 움직이는 점심시간이었지만, 음식이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1만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닭갈비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2명이서 2인분과 볶음밥, 그리고 콘치즈까지 먹으니 배가 든든했다. 1인당 1만 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가성비였다.
마무리로 볶음밥은 필수 코스였다. 남은 닭갈비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맛은 언제나 진리다. 꼬들꼬들하게 볶아진 볶음밥은 닭갈비의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어 마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몇몇 리뷰에서 사장님의 불친절함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바쁠 때는 응대가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이었다. 특히 여성 사장님은 더욱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닭갈비 자체의 맛과 가성비, 그리고 멋진 뷰를 생각하면 충분히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닭갈비를 즐기기에도 좋고, 저녁 시간에 연인과 함께 방문하여 분위기 있는 식사를 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1인분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 없이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울산 성남동에서 가성비 좋고 맛있는 닭갈비를 찾는다면, 태화강 전망까지 갖춘 ‘가미닭갈비’를 추천한다. 바쁜 점심시간에도 비교적 빨리 음식이 나오는 편이라 직장인들이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