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밥’이 그리울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는 혼밥족이라면 서울 광진의 ‘미가담’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마치 외할머니 댁에 온 듯 푸짐하고 정갈한 한 상을 차려주는 백반집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손맛이 느껴지는 음식들로 꽉 채워져 있다. 특히 혼자서도 부담 없이 정갈한 백반 한 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1인 방문객도 환영받는 분위기 덕분에, 복잡한 메뉴 고민 없이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마치 동네 숨은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게 안은 정갈하고 단정했으며, 테이블마다 따뜻한 조명이 비추고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인 식사도 가능하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방문해보니 각 테이블 간 간격도 적절하고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라 혼자 식사하는 것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 마치 집에서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제육볶음과 자반고등어 정식은 가성비와 맛 모두를 사로잡는 메뉴다. 먼저, 제육볶음은 불맛이 살아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맛을 돋운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법을 선사한다. 함께 나온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짭조름한 간이 적당히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날 선택한 메뉴는 바로 보리밥 정식이었다. 갓 지은 구수한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시금치, 콩나물, 당근, 애호박, 무생채 등 신선한 채소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식감을 자랑하며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각 나물들은 짜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을 내고 있었고,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더해지니 그 맛이 더욱 풍부해졌다. 정말 집에서 먹는 듯한 건강하고 따뜻한 맛이었다.

메인 요리와 함께 나오는 청국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진한 콩의 구수한 맛과 묵직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특히 청국장 안에 큼직하게 썰어 넣은 깍두기가 시원한 맛을 더해주어, 텁텁함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뚝배기 가득 나오는 푸짐한 양에 한번, 깊고 시원한 맛에 또한번 감탄하게 된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청국장이라니,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넉넉한 반찬이다.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제철 나물들이 정갈하게 담긴 여러 개의 작은 접시들이 함께 나온다. 멸치볶음, 시금치무침, 김치, 젓갈류 등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반찬들은 메인 메뉴의 풍미를 더해주거나,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모든 나물의 간이 적당하고 참기름, 고추장을 넣고 보리밥을 비볐을 때 그 조화로움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솔직히 간이 조금 센 편이라고 느껴지는 반찬도 없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밥과 함께 먹었을 때 간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 가격에 이토록 정성스러운 집밥 같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재방문 의사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앞으로도 집밥이 그리울 때마다 찾게 될 것 같다.

혼밥족이라면 특히 이집의 제육볶음이나 고등어 정식을 추천하고 싶다. 1인분 주문도 문제없고, 푸짐한 양과 정갈한 상차림이 혼자서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점심시간에는 약간의 대기가 있을 수 있지만, 10분 정도의 짧은 기다림은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단골이 되고 싶은 집밥 생각 맛집으로 ‘미가담’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