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을 받고 처음 방문한 ‘바자라’는 김해 외곽, 차량 없이는 접근하기 조금은 번거로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이 운영하며 정통 일본식 장어덮밥을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큰 기대를 안고 발걸음을 옮겼죠. 식당 앞에 펼쳐진 싱그러운 정원 겸 텃밭은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했고, 넓은 주차 공간은 차를 가져오기 잘했다는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메인 메뉴인 장어덮밥은 기대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했습니다.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듯한 큼직한 장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함을 선사했죠. 밥 위에 촘촘히 올라간 장어는 껍질은 바삭하게, 속살은 부드럽게 익혀져 입안 가득 풍미를 채웠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특제 소스가 밥알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장어의 고소한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아삭한 식감으로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은 든든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이곳의 장어덮밥은 맛 자체로는 훌륭했지만, ‘다시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는 솔직한 마음도 있습니다. 물론 곁들여 나온 신선한 야채와 정갈한 구성은 만족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깊고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던 탓인지, 다른 유명 장어덮밥 전문점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며 현지의 맛을 구현하려 노력한 점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바자라는 ‘몸보신’을 목적으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푸짐한 장어와 더불어 직접 가꾸는 텃밭에서 바로 공수한 듯 신선한 야채는 건강한 식사를 하는 느낌을 더해주죠. 샐러드나 곁들임 반찬으로 나온 야채들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어, 메인 메뉴인 장어의 풍미를 더욱 돋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곳은 ‘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특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장어의 양이 넉넉하여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만약 양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족 외식이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일본식 장어덮밥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대중교통 이용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식사 후에는 식당 앞 정원을 거닐며 잠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자라는 맛있는 장어덮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인생 맛집’이라는 수식어보다는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 혹은 ‘정갈한 일본식 장어덮밥’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다음에 김해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의 다른 메뉴들도 한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