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가는 회사 생활 중, 잠시 숨을 고르며 든든하게 점심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 제대로 된 한 끼는 오후 업무의 활력이 되기도 하는데, 최근 진주에서 이런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산골애’라는 곳인데, 오리백숙의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국물, 그리고 정갈하게 나오는 밑반찬까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빠르게 식사를 끝내고 돌아갈 수 있도록 회전율도 신경 쓴 듯 보였고, 가족 외식으로도 손색없는 푸짐함과 정갈함까지 갖춘 곳이었다.
‘산골애’는 외관부터 내추럴한 감성이 느껴지는 곳으로,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지만 가게 앞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 또한 좋다. (약 6대 정도 주차 가능)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로 붐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서두르거나 피크 타임을 살짝 비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산골애’의 오리백숙은 푹 고아져 나오기 때문에 주문 후 기다리는 시간 동안 동료와 담소를 나누거나 매장 분위기를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가장 기대했던 오리백숙은 그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뽀얀 국물 위로 먹음직스럽게 익은 오리 고기와 신선한 부추, 그리고 인삼 같은 건강 재료들이 듬뿍 올라가 있었다. 오리 고기는 정말 부드러워 씹을 새도 없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었는데, 진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과 어우러져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푹 삶아져 나온 덕에 뼈에서 살이 쉽게 분리되어 먹기도 편했다.

오리백숙만 먹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는지, ‘산골애’에서는 곁들임 찬들이 정말 훌륭하게 나온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담겨 나온 김치와 여러 가지 나물, 양파절임, 무절임 등은 오리백숙의 담백한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어 계속해서 젓가락이 가게 만들었다. 특히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워서 메인 메뉴 못지않게 인기가 좋았다.

‘산골애’에서 또 하나 만족스러웠던 점은 오리백숙 외에도 곁들임 메뉴들이 알차다는 것이다. 오리백숙을 주문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옛날 통닭 한 마리가 서비스처럼 함께 나온다. 갓 튀겨 나온 통닭은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오리백숙을 메인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더욱 높았다. 2인 기준 42,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이러한 푸짐함은 가성비 면에서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오리백숙을 다 먹고 나면, 잊지 말고 누룽지 죽을 즐겨야 한다. 별도의 냄비에 따뜻하게 나오는 누룽지 죽은 푹 삶아진 오리백숙 국물과 함께 먹기 완벽하다. 구수한 누룽지의 맛과 진한 백숙 국물의 조화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찹쌀이 들어가 있어 든든함은 물론이고, 소화가 걱정된다면 적당량만 덜어 먹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식으로 차갑게 나온 아이스 홍시는 입안을 시원하게 마무리해주어 식사의 마지막까지 완벽한 만족감을 선사했다.

‘산골애’는 사장님의 친절함과 차분한 가게 분위기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테이블마다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내가 다소 더울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이었기에 재방문 의사가 높다.

점심시간에 동료와 함께 빠르게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을 때, 혹은 가족들과 함께 어른들 모시고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산골애’는 두 가지 상황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 특히, 몸보신이 필요한 날, 또는 정갈하고 맛있는 한정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