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식당의 대표 메뉴인 코다리조림, 매콤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코다리살의 조화

종로 골목 숨은 진미, 푸짐함으로 마음 사로잡는 고흥식당

서울 종로5가, 복잡한 도심 속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수많은 간판과 사람들 속에서, 마치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듯한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고흥식당’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남도의 푸근한 인심과 정갈한 손맛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방문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과 정성껏 차린 다양한 반찬,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져, 왜 이 곳이 현지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단골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는지 금세 알게 될 것입니다.

식당 이름에 ‘고흥’이라는 지명을 붙였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맛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전라남도 고흥은 신선한 해산물과 깊은 손맛으로 이름난 지역이니까요. 그리고 그 기대감은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더욱 확고해집니다. 아담하면서도 정겨운 시골 식당 같은 분위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속도와는 달리, 잠시 숨을 고르고 여유를 찾게 합니다. 낡은 듯하지만 깨끗하게 관리된 내부는 과시적인 멋보다는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감을 줍니다.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 대신, 정겹게 밥을 비벼 먹고 반찬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 식당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고흥식당의 대표 메뉴인 코다리조림, 매콤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코다리살의 조화
매콤달콤한 양념이 푸짐하게 버무려진 코다리조림은 이곳의 단연 인기 메뉴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단연코 푸짐함입니다. 점심에는 생선, 저녁에는 돼지고기를 메인으로 한 가정식 백반이 제공되는데, 그 구성이 정말 놀랍습니다. 20가지가 훌쩍 넘는 다채로운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데, 어느 하나 허투루 나온 것이 없습니다. 들기름에 지져낸 구수한 우거지, 아삭하고 칼칼한 파김치와 겉절이,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 구이까지. 눈으로만 보아도 군침이 돌 정도입니다. 특히 콩나물국은 시원하면서도 적당한 간으로 밥맛을 돋우는 데 일등 공신입니다. 아직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이 맛깔스러운 반찬들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기세가 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진 한 상
푸짐한 메인 메뉴만큼이나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밑반찬은 이곳의 큰 자랑입니다.

대표 메뉴인 코다리조림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습니다. 붉은 양념이 자작하게 배어든 코다리 살은 부드럽고, 함께 졸여진 양파와 대파의 단맛, 그리고 톡톡 터지는 깨소금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은 밥과 비벼 먹기에도 그만이고, 소주 한 잔 곁들이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가오리찜이나 신선한 굴전 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도 준비되어 있어 계절마다, 혹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채로운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녁 메뉴로는 제육볶음이나 오징어볶음도 인기가 많다고 하니,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됩니다.

신선한 굴이 푸짐하게 담겨 나온 굴전
신선한 굴을 듬뿍 넣어 부친 굴전은 바다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별미입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가격 대비 푸짐한 양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 정도의 퀄리티와 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물가에, 2인분 기준으로 15,000원이라는 가격은 믿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밥이 부족하면 언제든 더 달라고 해도 괜찮다며 넉넉하게 챙겨주시는 사장님의 무심한 듯 따뜻한 말 한마디에는 오랜 세월 식당을 운영하며 쌓아온 손님에 대한 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물론, 예전에는 1인분 백반도 가능했지만, 현재는 사장님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점은 꼭 참고해야 합니다.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 고흥식당의 밥상
정성 가득한 밑반찬과 푸짐한 메인 요리가 어우러진 밥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을 선사합니다.

매장 분위기는 겉보기에는 다소 투박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의 흔적과 약간은 정돈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 뒤에 숨겨진 맛과 인심은 어느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서빙을 담당하시던 이모님이 나가시고 사장님 혼자 운영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곳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힘든 와중에도 저녁 10시까지 영업을 하시고,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고흥식당의 메뉴 가격이 적힌 노란색 현수막
노란색 현수막에는 코다리조림, 가오리찜 등 다양한 메뉴의 가격이 적혀 있어 메뉴 선택에 도움을 줍니다.
주방 근처에 걸린 노란색 메뉴 현수막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백반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 현수막은 식당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합니다.

종로5가라는 번화한 도심 속에서, 이렇게 정겹고 맛있는 집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친구와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와서 푸짐한 한 상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따뜻한 밥과 정겨운 반찬으로 든든한 한 끼를 채우고 싶다면, 종로 골목 안쪽의 ‘고흥식당’을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이곳에서 맛보는 음식과 인심은 분명 여러분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