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날, 혹은 나 자신에게 근사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 생각나는 케이크. 수원에서 제대로 된 케이크 맛집을 찾는다면 ‘에트르’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저 역시 달콤한 케이크 생각이 간절해져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예약 없이는 케이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어 오픈 시간에 맞춰 전화부터 걸어봤죠. ARS 안내를 통해 당일 구매 가능한 케이크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어요. 솔직히 케이크 때문에 이렇게 미리 전화까지 해본 건 처음이라 약간의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했습니다. 혼자 방문하는 터라 혹시 메뉴 선택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어떤 케이크를 골라야 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전화 안내를 듣고 미리 메뉴를 정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핑크톤의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유럽의 작은 파티세리에 온 듯한 느낌이었죠. 테이블 간 간격이나 좌석 배치가 넉넉한 편이라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위축되거나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혼자서도 여유롭게 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딸기 쉬폰 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딸기를 계약된 농장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그 풍성함만큼이나 맛있는 생크림의 조화가 기대 이상이었어요. 쉬폰 시트 자체의 말차 풍미도 진하고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케이크의 맛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생크림은 과장 조금 보태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쉬폰 시트는 묵직하면서도 촉촉했고, 말차의 깊은 풍미가 생크림의 달콤함과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신선한 딸기 또한 케이크의 산뜻함을 더해주며 질리지 않고 계속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죠. 이 정도 퀄리티의 케이크라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종종 찾아와 나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말차 쉬폰 케이크 외에도 자몽, 망고, 딸기 등 다양한 과일 케이크를 맛본 이들의 후기를 보면, 기본 생크림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합니다. 그만큼 생크림의 퀄리티가 이 집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딸기 쉬폰 케이크의 경우 워낙 부드럽고 크림 양이 많아 자를 때 약간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부드러움이 바로 이 케이크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가토 쇼콜라 역시 윗면에 얹어진 풍성한 생크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하니, 초콜릿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시도해볼 만한 메뉴입니다.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시즌에는 일주일 전에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정말 ‘이 날’ 꼭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최소 2주, 아니 한 달 전부터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예약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도 저녁 7-8시 경이면 이미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방문 전 전화 문의는 필수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매장 입구에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동반 입장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배려심 깊은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수요일 영업시간’이라고 적힌 손글씨 안내판도 있었는데, 오후 4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운영 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케이크만 판매하는 곳이라기보다는, 한 조각의 케이크로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방문하여도 전혀 어색함 없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맛있는 디저트를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은 솔로 다이너에게도 큰 매력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수원 영통에서 ‘제대로 된’ 케이크 맛집을 찾는다면, 에트르에서의 경험은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