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돼지불백, 1인분 가능한 착한 가격 맛집 탐방

오랜만에 혼자만의 식사를 위해 영등포 시장역 근처를 배회했습니다. 낯선 동네에서 맛집을 찾는다는 건 늘 설레는 일이지만, 동시에 ‘혼자 와도 괜찮을까’ 하는 망설임이 앞서기도 하죠. 오늘은 그런 제 고민을 단번에 날려버릴, 든든하고 맛있는 돼지불백 집을 발견했습니다. 입구부터 풍겨오는 정겨운 분위기가 ‘이곳이라면 혼자라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다’는 예감을 주었습니다.

푸짐하게 담겨 나온 돼지불백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푸짐한 돼지불백 한 접시.

간판에는 ‘똑끝 돼지불백’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가 나뉘어 있지만, 가장 눈에 띈 건 역시 대표 메뉴인 돼지불백이었습니다. 가격을 보니 10,000원. 요즘 물가에 이 가격이라니,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혼자 밥을 먹으러 갈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가격입니다. 비싸면 부담스럽고, 1인분 주문이 안 되면 망설여지기 마련이죠. 이곳은 그런 걱정을 덜어주는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메뉴와 가격이 적힌 메뉴판
메뉴판에는 돼지불백 외에도 다양한 식사 메뉴와 주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에 테이블들이 촘촘히 놓여 있었습니다. 2인 테이블이 눈에 띄어 혼밥 손님도 충분히 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말 저녁 피크 타임에는 조금 붐빌 수 있겠다는 짐작도 했습니다. 실제로 평일 저녁 8시쯤 방문했을 때는 이미 주방 마감이 되어 발걸음을 돌렸던 경험이 있었기에, 오늘은 저녁 7시쯤 여유 있게 도착했습니다. 역시 이른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은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돼지불백과 밥, 국, 밑반찬이 차려진 모습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 밥과 국, 그리고 신선한 쌈 채소가 준비됩니다.

주문은 테이블에서 하고, 계산은 나갈 때 카운터에서 하는 방식입니다.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 듯했는데, 이미 바쁘게 움직이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매장이 아주 깔끔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음식을 먹는 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소박한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등포역에서도 지하상가를 이용하면 도보 10분 정도면 편하게 올 수 있다는 점도 접근성 면에서 좋았습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돼지불백이 나왔습니다. 뚝배기나 쟁반에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모습에 군침이 돌았죠. 겉보기에도 고기 양이 상당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200~300g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다른 곳의 ‘특 사이즈’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양이라니, 정말이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불판 위에 지글거리는 돼지불백
윤기가 흐르는 돼지불백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운 불백은 ‘불고기’라기보다는 ‘갈비’에 가까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불판에 구워져 나오는 방식이라 살짝 건조한 느낌도 있었지만, 고기 자체가 질기거나 딱딱하지 않아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첫 입에는 양념이 강하게 느껴지기보다는 고기 본연의 맛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양념의 맛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신선한 상추와 쌈장, 마늘을 곁들여 쌈을 싸 먹으면 그 맛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상추와 쌈 채소, 마늘, 쌈장이 함께 나온 모습
풍성한 쌈 채소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밑반찬으로는 몇 가지 채소 위주의 반찬이 나왔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상추, 마늘, 쌈장만 있으면 충분했지만, 함께 나온 김치나 다른 나물 반찬들도 정갈했습니다. 상추는 요청하면 리필도 가능한 것 같았지만, 주방이 바빠 보일 때는 살짝 눈치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양과 맛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혼밥의 가장 큰 행복 아닐까요?

사실 예전에는 ‘2인 이상 주문 가능’이라는 메뉴 때문에 혼자서는 돼지불백을 맛보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통으로 구워 나온 생선구이
돼지불백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곳 메뉴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메뉴 사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메뉴도 한번 살펴보니, 고등어구이, 고추장찌개, 김치찌개 등도 있었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다른 메뉴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년 3월에 방문했던 분의 리뷰를 보니 백반 가격이 8천 원이었다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가성비 좋은 식당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하고,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든든하고 맛있는 돼지불백까지. 영등포에서 혼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똑끝 돼지불백’을 강력 추천합니다. 다음에 또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