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뉘엿뉘엿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무렵,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휑해지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때면 저는 정겨운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포근함을 주는 곳을 찾곤 하는데요. 그런 제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곳이 바로 이곳, 영암에 자리한 ‘파이즐리 어시허나’랍니다.
처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낯선 나라로 여행 온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정겨운 외국어 덕분에 마치 제가 우즈베키스탄 어느 골목길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어찌나 신기하고 좋던지요.

따뜻한 조명 아래,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인 이곳에서 저는 편안함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답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저를 환영해주는 듯한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어요.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들이 가득했어요.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었지만, 제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바로 ‘코존 케밥’이었습니다. 리뷰에서 ‘양고기 잡내 없이 부드럽다’, ‘숯불 향이 좋다’는 칭찬 일색이어서 얼마나 궁금했는지 몰라요.

주문한 코존 케밥이 나왔을 때, 그 비주얼에 한 번 더 놀랐어요.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들이 먹음직스럽게 쌓여 있고, 그 옆으로는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튀김과 신선한 채소가 곁들여져 나왔죠.

정말 신기했던 건, 포크로 살짝만 눌러도 고기가 힘없이 부서진다는 거예요. 마치 오랜 시간 정성껏 삶아낸 수육처럼 부드러웠답니다.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육즙과 은은한 숯불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아, 이게 바로 제대로 된 양고기구나!’ 싶었어요. 전혀 비리지 않고, 오히려 고소함이 입안 가득 맴돌아 저도 모르게 눈이 동그래졌답니다.

처음에는 양고기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곳 코존 케밥을 맛보고 나니 그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마치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정말 잊을 수 없었답니다. 곁들여 나온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풍미를 더해주어 더욱 좋았어요.

함께 주문했던 ‘쇼르바’는 진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었어요. 고기 육수가 깊게 우러나온 국물은 마치 할머니가 끓여주신 것처럼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맛이었답니다. 큼직한 고기 덩어리와 부드러운 감자, 당근이 넉넉하게 들어 있어 든든함까지 더해주었죠. 짭짤한 음식을 먹다가 중간중간 떠먹으니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츄츄바라’는 마치 우리가 아는 만두와 비슷한데, 톡톡 터지는 식감과 쫄깃한 만두피가 매력적이었어요. 위에 뿌려진 수제 요거트 소스는 낯설면서도 오묘하게 잘 어울렸는데, 크리미하면서도 살짝 새콤한 맛이 더해져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주더군요. 마치 이국적인 사골 만둣국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따뜻한 레몬 녹차도 준비해주셨어요. 향긋한 레몬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어 음식과 정말 잘 어울렸답니다. 마치 할머니가 정성껏 끓여주신 차처럼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이곳의 ‘만티’라는 메뉴도 꼭 드셔보시길 권해요. 리뷰에서 ‘왕만두’라고 하기에 얼마나 크겠어 했는데, 정말 주먹만 한 크기에 놀랐답니다. 쫄깃한 만두피 안에는 육즙 가득한 소가 꽉 차 있었는데, 위에 뿌려진 부드러운 요거트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별미였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니, 달콤한 디저트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어요. 이곳에서는 메도빅 케이크와 같은 우즈베키스탄 전통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답니다. 겹겹이 쌓인 시트 사이에 달콤한 크림이 듬뿍 발라진 케이크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행복감을 선사해주었죠. 마치 어린 시절 엄마가 생일날 사주셨던 케이크처럼, 잊고 있던 달콤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어요.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넉넉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푸짐하게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정말 ‘가성비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마지막으로, 이곳의 친절함은 정말 칭찬하고 싶어요. 직원분들이 어찌나 상냥하고 친절하신지, 마치 집에서 대접받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외국인 손님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분들뿐만 아니라 저처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미소와 함께 최선을 다해 응대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영암 나주에서 1시간 거리를 달려왔지만, 이곳에서의 식사는 그 시간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았답니다. 마치 오랜만에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따뜻한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시간을 보냈어요.
우즈베키스탄의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혹은 정성 가득한 집밥 같은 음식이 그리울 때, 꼭 한번 ‘파이즐리 어시허나’를 찾아보세요. 분명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한 추억과 맛있는 행복이 가득 채워질 거예요. 저도 조만간 다시 들러 그 부드러운 코존 케밥을 다시 맛보고 싶어 벌써부터 설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