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행 하면 떠오르는 그곳, 대왕암. 탁 트인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곳이죠. 해 질 녘, 출출한 배를 채울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우연히 발걸음 한 곳이 있었어요. 바로 ‘식당153’이라는 곳인데요, 이곳에서의 식사가 예상외로 너무 좋았던지라 꼭 여러분께도 소개해드리고 싶더라고요. 특히나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건강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도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일단 저희가 식당에 도착한 건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이었어요. 어머니께서 답답하셨던 마음을 풀 겸 대왕암 공원 산책을 마치고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였죠. 타지라 정보도 부족하고, 어머니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육고기를 좀 꺼리시는 편이라 뭘 먹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메뉴판을 쓱 훑어보다가 ‘꼬막 비빔밥’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어요. 어머, 이거다 싶었죠! 꼬막이라면 신선하고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식당 위치는 일산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주차장은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어요. 카페와 상가가 함께 있는 공용 주차장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많을 때는 꽤 좁게 느껴지더라고요. 만약 큰 차를 가져가신다면 주차에 조금 신경 쓰셔야 할 수도 있겠어요. 저희는 다행히 자리를 잡았지만, 차가 많을 땐 조금 곤란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식당은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모두 있어요. 다만 계단이 꽤 높아서 어르신이나 아이와 함께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는 게 좋겠더라고요.

메인 메뉴인 꼬막 비빔밥을 주문했는데, 원래 메뉴에는 순두부가 나온다고 했지만 이날은 사정상 조개탕이 대신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뭐, 괜찮았어요. 오히려 맑고 시원한 조개탕이 꼬막 비빔밥과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조개와 홍합을 듬뿍 넣고 파 송송 썰어 끓여낸 조개탕이 나왔는데, 국물 맛이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얼큰한 국물에서 땡초가 들어가서인지 살짝 칼칼한 맛도 느껴져서 제 취향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메인, 꼬막 비빔밥! 딱 봐도 꼬막 양이 정말 푸짐했어요. 밥과 꼬막의 비율이 거의 5:5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이게 진짜 꼬막 비빔밥이지 싶었어요. 간혹 밥에 꼬막 몇 개만 얹어 놓고 꼬막 비빔밥이라고 파는 곳들도 많은데, 여긴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꼬막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들어 있었어요.

양념 색깔만 보면 엄청 매워 보이지만, 실제로 맛을 보면 전혀 맵지 않아요. 동생이랑 어머니가 매운 걸 잘 못 드시는데, 이곳 꼬막 비빔밥은 부담 없이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매운맛보다는 고추장 양념이 주는 은은한 감칠맛과 신선한 꼬막의 조화가 정말 좋았어요. 톡 쏘는 매콤함이 아니라, 입맛을 돋우는 정도의 ‘시원한 매운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린 맛 하나 없이, 해감도 제대로 된 신선한 꼬막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밥 한 톨, 꼬막 한 알 놓칠 것 없이 싹싹 긁어먹었답니다.

저희는 꼬막 비빔밥을 먹었지만, 다른 테이블에서 드시는 걸 보니 해물 칼국수 전골도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2인분에 2만원인데, 푸짐한 조개들을 먼저 건져 먹고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고, 나중에는 죽까지 끓여 먹을 수 있다니 구성이 정말 훌륭하더라고요. 다음에 울산에 가게 되면 꼭 해물 칼국수 전골도 맛봐야겠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는 거예요. 짭조름한 김치, 아삭한 콩나물 무침, 새콤달콤한 무생채 등 꼬막 비빔밥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었어요. 특히 간장게장이나 전복 내장 같은 해산물로 만든 반찬들도 있었는데, 신선하고 감칠맛이 좋았어요.
식당 내부 분위기도 편안하고 깔끔했어요. 조명도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고 적당해서 식사하기에 좋았고, 테이블 간격도 너무 좁지 않아서 북적이는 느낌 없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어머니도 오랜만에 편안하게 식사하신다며 만족해하셨답니다.
저희는 꼬막 비빔밥과 함께 바삭하게 구워진 김도 따로 시켰는데요, 꼬막 비빔밥을 김에 싸서 먹으니 또 다른 별미더라고요. 꼬막의 쫄깃함과 밥알의 고소함, 그리고 김의 바삭함까지 더해져서 정말 꿀맛이었어요. 신선한 전복과 명란젓 등 다른 해산물과의 조화도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다음엔 꼭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어요.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었고,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 맛이 좋았어요. 어머니도 정말 만족하셨고, 저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꼬막 비빔밥을 맛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울산 대왕암 근처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식당153’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특히 신선하고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가족 외식 장소로도, 친구와 함께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