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어요. 주말 아침 11시, 평소 같으면 늦잠을 즐길 시간인데 오늘은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죠. 친구에게 “야, 진짜 맛있는 곳 알아냈는데 우리 같이 가볼래?” 하고 전화를 걸자마자 바로 콜! 했거든요. 사실 이곳은 제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발길 닿는 대로 오다가 딱 마주친 곳이에요. 그런데 입구부터 풍겨오는 포스가 남달랐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아, 여기 뭔가 있구나!’ 싶은 예감이 딱 들었죠.
오전 11시 오픈인데, 저희는 11시쯤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웨이팅이 13번째였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꽉 차더라고요. 혼자 오신 분부터 친구, 연인, 가족 단위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오셨어요. 심지어 외국인 손님들도 엄청 많아서 ‘와, 여기 진짜 핫플레이스구나’ 싶었죠. 다음에 올 땐 무조건 오픈 시간 맞춰서 ‘오픈런’해야겠다 다짐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슬쩍 보니,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저희는 이곳의 메인 메뉴, 해물장과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나온 밑반찬들 하나하나가 정말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그냥 나온 찬이 아니라, 신경 써서 준비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연근 샐러드는 부드러운 드레싱과 아삭한 연근의 조화가 좋았고, 튀김 요리도 눅눅함 없이 바삭하게 잘 튀겨져 나왔어요.

드디어 저희가 주문한 메인 메뉴가 나왔어요. 거대한 한 접시에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해물들이 가득 담겨 있었죠. 싱싱한 해산물들이 어찌나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던지, 눈으로 먼저 맛보는 기분이었어요. 가운데 놓인 노른자 반숙과 알록달록한 날치알, 그리고 톡톡 터지는 날치알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어요.

이곳의 해물장은 정말 신세계였어요. 보통 해물장을 생각하면 짜거나 비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여기는 전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간이 짜지 않으면서도 해산물의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있더라고요. 레몬이나 유자 같은 새콤한 산미가 더해져서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마치 입안에서 상큼한 과일 맛이 톡 터지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제가 제일 좋아했던 건 딱딱한 껍데기 안에 숨겨진 부드러운 조개살과 통통한 문어 다리였어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과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죠. 게다가 함께 나온 전복도 싱싱함 그 자체!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요. 밥 한 숟갈 위에 살포시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처음에는 양이 조금 적지 않을까 싶었는데, 워낙 맛이 좋아서 금세 다 먹어치웠어요. 오히려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해물장이 이렇게나 섬세하고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걸 이곳에서 제대로 배웠어요. 신선한 해산물과 절묘한 양념의 조화, 그리고 깔끔한 밑반찬까지! 왜 사람들이 이곳을 추천하는지, 왜 판빙빙도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왠지 모를 든든함과 만족감이 밀려왔어요. 부산 미포에 오시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평소에 흔히 접하던 해물장의 맛과는 차원이 다른, 신선함과 섬세한 맛의 조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다음에 부산에 오면 꼭 다시 찾아갈 거랍니다. 다음번엔 다른 메뉴도 꼭 도전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