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혼자서도 밥 먹기 좋은, 추억을 소환하는 듯한 특별한 공간을 찾아 나섰다. 8090 감성을 물씬 풍기는 이곳은, LP판과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기대감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겉모습부터 정겨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곳은,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갈하게 관리된 외관은 따뜻한 조명과 어우러져 편안함을 더한다.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추억의 음악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나를 반긴다. 벽면을 가득 채운 LP판들과 오래된 영화 포스터, 그리고 한쪽 구석에 자리한 무대까지.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같았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넓은 공간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석 외에도,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1인용 좌석이나 카운터석이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 아늑한 분위기라면 굳이 그런 공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돈까스와 찜닭이 특히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명성은 괜히 나는 것이 아니겠지. 고민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두 가지를 모두 맛보기로 했다. 혼자 왔으니,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한지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다행히 가능하다는 따뜻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혼밥족에게는 이렇게 1인분 주문이 가능한 식당이 정말 소중하다.
먼저 나온 찜닭은 푸짐한 양과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큼지막하게 썰린 닭고기와 갖가지 채소들이 먹음직스러운 양념에 졸여져 있었다. 한 젓가락 떠서 맛보니,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짭조름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퍼졌다. 하지만 리뷰에서 보았던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매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칼칼한 맛이 더해졌다면 훨씬 더 중독적인 맛이 되었을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맛은 훌륭했고, 닭고기 역시 부드럽고 촉촉해서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이어서 나온 돈까스는 겉보기에도 바삭하게 잘 튀겨진 모습이었다. 노릇노릇한 튀김옷이 식욕을 자극했고, 큼직한 크기가 만족스러웠다. 한입 베어 물자, 예상대로 겉은 정말 바삭했다. 씹는 소리가 ASMR처럼 귓가를 간지럽혔다. 속살은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서 튀김옷과 잘 어우러졌다. 하지만 돈까스를 찍어 먹는 소스가 조금은 독특했다. 낯선 듯 익숙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고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나는 좀 더 대중적인 소스를 선호하는 편이라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튀김 자체의 퀄리티는 매우 높았기 때문에,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 흘러나오는 8090 노래를 들으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학창 시절 즐겨 듣던 노래들을 들으니, 잊고 있었던 친구들과의 추억, 설레던 첫사랑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을 넘어, 감성을 채워주는 힐링의 공간이었다.

한쪽 벽면에는 ‘OLDIEST BUT GOLDIEST’라는 문구가 적힌 네온사인이 걸려 있었다. 정말이지, 이곳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빛나는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어쩌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특별한 공간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와 추억을 경험하기 위해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곳은 아직 가오픈 중이라고 했다. 모든 메뉴가 준비된 것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분들의 친절함과 음식의 맛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가오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앞으로 모든 메뉴가 준비되면 얼마나 더 멋진 곳이 될지 기대가 된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밥과 샐러드도 정갈했다. 특히 밥은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져 있었고,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에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곁들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김치 또한 맛있었다는 리뷰를 보았는데, 이날은 돈까스와 찜닭에 집중하느라 김치를 깊이 맛보지는 못했지만, 함께 나온 밑반찬들이 전반적으로 정성이 느껴졌다.
이곳은 혼자 방문하기에도,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옛날 음악을 좋아하거나, 복고 감성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다음번에는 좀 더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해서 라이브 공연도 한번 즐겨보고 싶다. 오늘은 혼자여도 괜찮았던,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추억을 얻어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