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라멘 성지 발견! 얼큰함에 반하고 분위기에 취하는 ‘멘쿠도’

어우, 나 진짜 여기 뭐냐 싶었잖아. 친구랑 성수동 나들이 갔다가 우연히 딱 들어간 곳인데, 문 열자마자 흘러나오는 시티팝 음악에 분위기부터 확 잡히더라고. 일본 어느 골목길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인테리어가 너무 멋진 거야. 조명도 은은하고, 딱 봐도 “여기 좀 괜찮은데?” 싶은 느낌이 팍팍 오더라니까. 사실 라멘 땡겨서 들어왔는데, 분위기에 먼저 한번 반하고 음식 맛에 두 번 반하고 왔다는 거지.

처음 간 거라 뭘 먹을까 엄청 고민하다가, 제일 자신 있다는 시그니처 메뉴인 ‘아카멘’을 시켰지. 솔직히 처음엔 짬뽕이랑 비슷한 맛 아닐까 했는데, 웬걸. 국물을 딱 뜨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깊은 불향! 맑은데도 계속 손이 가는 중독적인 맛이었어. 뭔가 딱 맵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끼하지도 않은데,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도 않은 그런 묘한 매력. 해장하기에도 딱 좋겠다 싶었어. 물론 매운맛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나는 1단계로 먹었는데도 딱 맛있게 칼칼한 느낌이었지. 신라면 정도 맵기라고 하더니 딱 그 느낌이었어.

아카멘의 먹음직스러운 모습
정말 먹음직스러웠던 아카멘의 비주얼! 큼직한 차슈와 반숙 계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국물에 들어있는 면발도 진짜 예술이야.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져서 국물이랑 따로 놀지 않고 착 감기는 느낌이랄까? 면발이 살아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위에 올라간 두툼한 차슈 좀 봐.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데, 와… 진짜 이래서 성수 맛집, 성수 맛집 하는구나 싶더라니까. 차슈 추가해서 먹는 사람들도 많다던데, 왜 그런지 알겠더라니까.

같이 간 친구는 ‘시로멘’을 시켰는데, 이건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 아카멘이 확 튀는 매력이라면, 시로멘은 은은하게 끌어당기는 매력? 국물이 닭 육수 베이스인데, 정말 진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아. 배추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이 더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도 들고. 라멘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이건 진짜 좋아할 맛이야. 오히려 돈코츠 라멘 싫어하는 사람들도 배추 들어간 깔끔한 시로멘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깔끔하고 담백해 보이는 시로멘
시로멘은 맑고 깊은 국물이 인상적이었다. 시원함과 담백함의 조화.

그리고 여기, 사이드 메뉴도 진짜 칭찬 안 할 수가 없어. ‘교자’ 시켰는데, 겉은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졌고 속은 육즙 가득 촉촉한 거야. 겉바속촉의 정석이라고 해야 하나? 라멘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시원한 맥주 한잔 딱 곁들이면 진짜 천국이 따로 없어. 나 맥주도 한잔 시켰는데, 라멘이랑 교자랑 같이 먹으니까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지.

풍성한 토핑의 부타동
이건 부타동인데, 두툼한 차슈가 듬뿍 올라가 있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최고였다.

사진 보니까 ‘부타동’도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 짭짤한 양념에 재워진 고기가 듬뿍 올라간 덮밥인데, 삼겹차슈 추가하면 고기 양이 어마어마해진다고 하더라고. 다음에 오면 꼭 시켜봐야겠어. 점심으로 든든하게 먹기 딱 좋을 것 같아. 리뷰 보니까 부타동 양념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고 하더라고.

차슈동에 올라간 차슈와 고명
차슈동의 차슈는 씹을수록 풍미가 살아났다. 밥과 함께 먹으니 꿀맛.

매장 분위기도 좋다고 했는데, 이게 정말 중요하잖아. 시티팝 음악이 흘러나오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 혼자 와서 먹기 좋은 바 자리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고, 친구랑 같이 와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도 편안했지.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어. 바쁜 시간대에도 웃는 얼굴로 세심하게 챙겨주시는데, 이런 서비스 덕분에 더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는 것 같아.

푸짐한 차슈가 얹어진 라멘 한 그릇
큼직한 차슈가 넉넉하게 올라간 라멘은 비주얼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리뷰들 보니까 마라라멘도 그렇게 얼얼하면서 고소해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라고 하더라고. 한국식 김치 라멘도 새콤한 김치 덕분에 느끼함 없이 깔끔하다고 하니, 다음에 가면 꼭 도전해봐야겠어. 라멘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해서 취향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차슈와 계란이 곁들여진 덮밥
맛있게 양념된 고기가 듬뿍 올라간 덮밥은 든든한 점심 식사로 제격이었다.

성수역에서도 가깝고, 매장도 넓고 깔끔해서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손색 없을 것 같아. 혼밥하기 좋은 좌석도 마련되어 있으니 혼자서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진짜 없는 게 뭐야? 맛, 분위기, 서비스, 위치까지. 모든 걸 다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지.

솔직히 여기 성수 맛집으로 제대로 메모해두길 잘한 것 같아. 얼큰한 국물이 계속 생각나서 아마 조만간 또 가게 될 것 같아. 내가 왜 이제야 왔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곳이었거든. 친구한테도 당장 여기 가보라고 난리 쳤다니까.

특히 해장이 필요할 때, 혹은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당길 때, 망설이지 말고 여기 ‘멘쿠도’ 성수점을 방문해보라고 강추하고 싶어. 분명 나처럼 “여기 진짜 맛있다” 외치게 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