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의 세계를 탐험하는 나. 뭘 먹을까 고민하다 문득 매콤한 아구찜이 떠올랐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지 않을까, 눈치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안산의 맛집’이라는 네온사인이 빛나는 곳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낯선 동네지만, 입구부터 풍겨오는 따뜻한 조명과 정겨운 분위기에 이끌려 나는 이미 이곳의 단골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이 펼쳐졌다. 벽면을 가득 채운 앨범과 사진들은 이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담고 있는지 짐작게 했다. 특히, 인테리어 전반에서 느껴지는 목재의 따뜻함과 곳곳에 걸린 감성적인 사진들은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편안함을 선사했다. 여러 리뷰에서 보았던 것처럼, 사장님께서 임영웅 님을 좋아하시는 듯, 그의 사진과 관련 굿즈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혼자 왔다고 해서 메뉴 선택의 폭이 좁을 리 없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아구찜, 해물찜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푸짐한 아구찜이었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조심스레 여쭤보니,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흔쾌히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작은 안도감과 함께, 주문한 ‘중간 맵기’ 아구찜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마음이 가득 찼다.

이윽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구찜이 등장했다. ‘중자’ 사이즈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푸짐한 양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커다란 접시 위로 통통한 아귀 살과 아삭하게 잘 익은 콩나물, 그리고 각종 해산물이 먹음직스럽게 뒤섞여 있었다. 군침이 돌게 하는 빨간 양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했다.


주문한 ‘중간 맵기’는 맵찔이인 나에게도 딱 적당한 수준이었다. 너무 맵지도, 싱겁지도 않은, 그야말로 ‘맛있게 매운’ 맛이랄까. 첫입을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감칠맛에 나도 모르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귀 살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눌러도 뼈와 살이 분리될 정도였다. 콩나물과의 조화도 일품이었다.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함께 느껴지는 시원한 맛이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정말 훌륭했다.
먹는 중간중간, 입안의 매콤함을 달래주기 위해 곁들여 나온 반찬들을 맛보았다. 신선한 채소에 새콤달콤한 핑크빛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고, 뜨끈한 미역국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특히, 시원하고 아삭한 동치미는 매콤한 아구찜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세 가지 반찬은 메인 메뉴인 아구찜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밸런스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조력자 같았다.
아구찜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이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아구찜 양념에 김가루와 채소가 어우러져 볶아져 나온 볶음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갓 나온 볶음밥을 호호 불어가며, 함께 나온 미역국 한 숟갈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든 매콤하고 깊은 양념의 맛은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겼다. 볶음밥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별미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곳은 혼자 방문해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는 아구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맛, 양, 서비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혼밥이었다. 다음에 또다시 매콤한 것이 당길 때,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안산에서 맛있는 아구찜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