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나뭇가지가 싱그럽게 드리워진 풍경을 보며 자리에 앉았어요. 따뜻한 조명 아래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더라고요. 살짝 톤 다운된 우드톤 인테리어와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한 나무들 덕분에 마치 도심 속 작은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저희가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창은 마치 액자 같았는데, 바깥 풍경이 그대로 그림처럼 담겨 있더라고요.

저희는 뭐부터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어요.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이거다!’ 싶은 메뉴들이 눈에 띄었죠. 일단 저희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건 바로 문어 샐러드였어요. 사실 문어 요리는 쫄깃한 식감만 생각했는데, 여기 문어 샐러드는 뭔가 특별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묘하게 끌렸던 잠봉 부라타 피자도 주문했어요. ‘피자에 부라타 치즈가 올라간다고?’ 신선한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샘솟았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어 샐러드가 나왔어요. 와, 비주얼부터 장난 아니더라고요! 큼지막하게 슬라이스된 문어와 신선한 채소들이 한 접시에 가득 담겨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문어 위에 솔솔 뿌려진 치즈 가루와 드레싱의 조화가 군침 돌게 했죠.

일단 문어 한 점을 집어서 입에 넣어봤어요. 겉은 살짝 구워져서 풍미가 더해졌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어요. 질기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죠. 함께 곁들여진 채소들도 얼마나 신선한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어요. 드레싱은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주는 딱 알맞은 정도였어요. 정말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더라고요. 이 샐러드만으로도 이미 만족감이 엄청났어요.

그다음 타자는 잠봉 부라타 피자였어요.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짭조름한 잠봉 햄과 신선한 부라타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었죠. 한 조각을 들어 올리니, 부라타 치즈가 쭉 늘어나면서 비주얼을 완성하더라고요. 이걸 한입 베어 물었는데, 짭짤한 잠봉 햄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부라타 치즈의 조합이 정말 환상이었어요. 도우는 얇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고, 전혀 느끼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담백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정도였죠. 왠지 건강한 피자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답니다.

저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죠. 파스타도 궁금했고, 스테이크도 눈에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트러플 파게리니 크림 파스타와 스테이크도 주문했답니다. 트러플 파게리니 크림 파스타는 정말… 와, 제가 먹어본 크림 파스타 중에 손꼽힐 정도였어요. 진하고 풍부한 크림소스에 향긋한 트러플 오일이 더해지니 풍미가 정말 깊었어요. 면발도 알맞게 익어서 소스가 착착 감기는 게, 한 입 먹을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죠.

스테이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쁘지 않았지만 앞선 메뉴들이 워낙 인상 깊어서 상대적으로 ‘그럭저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부드럽고 맛있었지만, 문어 샐러드나 파스타의 임팩트에는 조금 못 미친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음식 퀄리티가 좋아서 만족스러웠어요.
정말 배부르게 먹고 나왔는데,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었어요. 바로 피자를 제외하고는 남은 음식을 포장할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워낙 맛있는 메뉴들이 많아서 남기는 게 아쉬웠거든요. 그래도 이 집의 음식들이 얼마나 맛있는지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하려고요.
이곳은 그냥 맛있는 음식만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볕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딱 좋은 곳이더라고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다음에 날씨 좋은 날 다시 와서 야외 테이블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처음 방문했는데도 마치 단골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졌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죠. 특히 문어 샐러드와 잠봉 부라타 피자는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여기 진짜 맛있으니까, 혹시 서울 근교에서 맛있는 식사할 곳 찾는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여기 가보세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