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굴을 막 엄청나게 좋아했던 건 아니야. 근데 겨울이고, 또 거제도까지 왔는데 이거 안 먹고 가면 뭔가 허전하잖아? 그래서 큰 기대 없이 일단 도전! 해보자, 싶었던 거지. 주차 공간 넉넉한 거 보고 1차 안심, 그리고 코스 요리처럼 여러 굴 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말에 2차 설렘.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와… 여기 진짜 각이다 싶더라니까.
처음에는 굴 크기가 좀 들쑥날쑥해서 ‘에이, 이게 뭐야?’ 싶기도 했어. 어떤 건 진짜 큼직한 게 입안 가득 행복을 주고, 어떤 건 작아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고. 그래도 굴전이랑 굴튀김이 진짜 대박이었어.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굴 특유의 신선한 풍미가 입안에서 춤을 추는데, 이거 뭐 굴 안 좋아하는 사람도 홀딱 반할 맛이랄까? 특히 튀김은 겉바속촉의 정석, 한입 딱 베어 물면 텐션이 그냥 쭉 올라가는 거지.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 단체 손님들이 꽤 많이 보이더라. 근데 가게 분위기가 시끄럽거나 어수선한 느낌이 전혀 없었어. 오히려 정갈하게 세팅된 테이블들이 편안함을 더해주고 있었지. 리뷰들 보니까 지인 추천으로 와서 굴 코스를 먹고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다길래, 나도 과감하게 코스로 한번 가보자, 마음먹었지.
처음 주문할 때는 새우 대신 가리비로 추가하는 게 더 낫다는 팁을 얻었어. 그래서 바로 가리비 추가! 결과는? 대만족. 역시 신선하고 통통한 가리비는 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 쫄깃한 식감과 달큰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데, 이건 진짜 ‘바다의 보물’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맛이었지.

우리는 세 명이서 B코스에 가리비 추가, 음료까지 해서 104,000원을 냈는데, 솔직히 이 정도 퀄리티와 구성이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었어. 2024년 12월, 코스가 아닌 굴국밥, 굴튀김, 굴전을 시켜 먹었을 때도 굴이 아주 통통하고 향도 좋았다는 후기를 봤는데, 이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직접 느끼게 된 거지. 굴이 딱 제철을 맞아서 그런지, 풍미 자체가 남달랐어.
테이블에 앉으니 기본 찬들이 먼저 깔리기 시작했어. 싱싱한 쌈 채소, 아삭한 김치, 갓 담근 듯한 겉절이, 그리고 마늘과 고추까지. 하나같이 정갈하고 신선해서 메인 요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었지. 특히 저 찐한 붉은색의 쌈장 같은 소스는 뭘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굴이랑 같이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특제 소스더라고.

첫 번째 메인 메뉴는 역시 굴전. 겉면은 노릇하게 부쳐져 있고, 속에는 다진 굴과 파, 양파 등 채소가 어우러져 있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지는데, 굴 특유의 비릿함은 전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지.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이 식감, 잊을 수가 없어.

다음은 굴튀김. 이거 물건이야, 물건! 갓 튀겨져 나와서 뜨끈하고 바삭한 튀김옷은 입안에서 경쾌한 소리를 냈고,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굴의 신선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지. 같이 나온 타르타르 소스나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의 깊이가 한층 더 올라가는 느낌이었어. 굴튀김 하나만으로도 이 집 재방문 이유는 충분하다니까.

메인 코스인 굴구이가 등장했을 때, 입이 떡 벌어졌지. 신선한 굴들이 가득 담긴 쟁반이 테이블에 놓였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어. 껍질째 나온 굴들은 하나같이 큼직하고 싱싱해 보였고, 보기만 해도 바다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했지.

이날 우리가 선택한 코스에는 굴뿐만 아니라 추가한 가리비도 함께 나왔는데, 진짜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어. 조개껍데기 속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가리비들은 보는 맛과 먹는 맛을 동시에 만족시켜주었지. 살짝 구워서 껍데기에서 분리해 먹는데, 입안 가득 퍼지는 달큰함과 풍부한 육즙은 정말 최고였어.

잘 달궈진 석쇠 위에서 굴이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즐거움이었어. 껍질이 벌어지면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는데, 군침이 절로 돌더라고. 잘 익은 굴을 초장이나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굴 본연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 굴의 신선함이 정말 뛰어나다는 걸 여러 번 느끼게 되었어.
코스의 마무리는 역시 굴국밥. 뽀얀 국물에 신선한 굴과 파, 계란 노른자까지 올라가 있어 보기만 해도 든든했지.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어. 굴의 시원한 맛과 담백한 국물이 어우러져서 해장으로도 딱 좋겠더라고. 밥 말아서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하는 그 맛, 정말 꿀맛이었지.
메뉴판을 보니 A코스, B코스, C코스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 2인, 3-4인 등 인원수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가격대도 합리적이었어. 다음번에는 다른 코스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지. 특히 ‘가리비 추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돼.
전체적으로 맛, 분위기,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어. 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곳에 오면 굴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장담해. 특히 겨울 시즌에 거제도를 찾는다면, 이 집은 무조건 리스트에 올려놔야 해. 굴 요리의 신세계를 맛보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여기로 달려가. 후회는 없을 거야, 이건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