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만남의식당 곰치해장국, 이 맛 실화? 숙취 싹~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시간,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삼척 해변을 달리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유는 단 하나, 해장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곰치해장국을 영접하기 위해서지. 삼척항 근처에 다다르니, 골목길마다 곰치, 대구, 해장국 간판이 쫙 펼쳐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오늘의 목적지, ‘만남의 식당’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보물찾기 같았어.

만남의 식당 외부 간판
겉보기엔 꽤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간판, 이곳이 바로 그 전설의 시작점.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미 평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매장이 꽉 차 있었다. 웨이팅이 살짝 있었지만, 그 기대감은 오히려 텐션을 UP! 시켰지. 오래된 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는데, 벽면을 가득 채운 사인들은 이곳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왔는지를 증명하는 듯했어. 오픈형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장님 포스가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러웠고, 여사장님과 서빙하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마음이 편안해졌어.

만남의 식당 메뉴판
메뉴판에는 곰치해장국, 대구탕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문은 곰치해장국으로 결정! 메뉴판에는 매운탕과 지리로 나뉘는데, 나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맑은 국물의 곰치해장국을 골랐지. 주문을 받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들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어.

곰치해장국 클로즈업
뽀얀 국물과 큼직한 곰치 살코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잠시 후, 드디어 곰치해장국이 등장했다. 뚝배기 가득 끓고 있는 곰치해장국을 보는 순간, 입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지. 뽀얀 국물 위로 큼직한 곰치 살코기와 시원한 김치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첫 국물을 떠먹는 순간, 와우! 이건 정말 신세계였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전날 밤의 숙취가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느낌이었지. 곰치와 김치의 조합이 이렇게 신선할 줄이야!

곰치해장국 속 곰치 살코기
살코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

곰치 살코기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마치 이가 없어도 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웠어.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식감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지. 물론, 약간 물컹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나는 그 흐물거리는 듯한 부드러움이 오히려 곰치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지. 곰치 자체가 비싼 생선이라 다른 곳은 싯가로 판매하는 곳도 많다고 하는데, 이곳은 가격도 합리적이었어.

곰치해장국을 국자로 뜨는 모습
큼직한 곰치 덩어리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든든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김치는 곰치해장국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어. 시원하면서도 아삭한 김치가 해장국의 깊은 맛을 더해주었지. 밥 한 공기를 말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식사 후에는 왠지 모를 개운함과 든든함이 밀려왔지. 삼척에 온다면, 꼭 11시 경에 방문해서 이 곰치해장국으로 해장을 하길 강력 추천한다.

만남의 식당 출입문
오래된 듯 정겨운 느낌의 출입문.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문 앞에 큼직하게 붙어 있는 ‘만남의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이곳과의 만남이 운명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지. 주차는 가게 근처 아무 데나 하면 된다고 하지만, 한참 붐빌 때는 주차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도 이 맛을 생각하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맛으로 승부하는 사장님의 포스가 느껴지는 곳, ‘만남의 식당’. 곰치해장국은 단순히 해장 이상의 의미를 선사했다. 이곳과의 만남은 분명 성공적이었고, 앞으로 삼척에 올 때마다 꼭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음번에는 대구탕도 한번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삼척의 맛있는 만남, ‘만남의 식당’에서 잊지 못할 식도락 여행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