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직관을 앞두고 사직구장 근처 맛집을 찾던 중, ‘소문난 주문진막국수’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혼자 밥을 먹는 저에게도 괜찮은 곳일지, 1인분 주문이 가능할지, 혹시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일지 몇 가지 궁금증을 안고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1인 식사가 가능한 곳이었고,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쾌적한 분위기여서 안심했습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야구팬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았는데, 아마 직관 전에 들르는 필수 코스인 듯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계단까지 줄이 이어졌지만,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건물 1층에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져오기에도 편리했습니다.

메뉴를 고민하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물막국수와 수육을 주문했습니다. 혼자 먹기에도 부담 없는 양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인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큼지막한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 수육은 그 자체만으로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얇게 썰려 나온 수육은 젓가락으로 살짝만 집어도 부드럽게 찢어질 만큼 연했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얇고 꼬들한 식감의 무생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맛보던 막국수집의 무생채와는 차원이 다른 양념 맛이 느껴졌습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적절한 매콤함이 더해져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어떤 리뷰에서는 이 무생채 때문에 다시 찾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막국수는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탱글한 면발의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시원한 육수와 함께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이 절로 감탄사를 자아냈습니다. 육수에는 식혜가 들어간 듯한 독특한 풍미가 느껴졌는데, 서울에서 온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경상도식 막국수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강원도식과는 조금 다른, 경상도식 막국수를 선보이는 곳입니다. 비빔막국수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날은 시원한 물막국수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비빔막국수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물막국수의 시원함과 수육의 조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만약 비빔막국수를 주문하신다면, 양념이 다소 자극적일 수 있으니 처음에는 양념을 조금 덜어내어 맛을 조절하며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막국수의 양도 넉넉한 편이라 수육과 함께 먹으니 정말 배가 불렀습니다. 혼자서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혼밥족에게는 큰 만족으로 다가옵니다. 부산 토박이 분들 중에는 가격도 오르고 맛도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처음 방문한 제게는 전혀 그런 느낌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국물과 수육, 무생채의 조합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직구장 근처에서 맛있는 막국수와 수육을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소문난 주문진막국수’를 강력 추천합니다. 혼자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입니다. 다음 야구 직관 때도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오늘도 혼밥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