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 밤거리를 수놓는 맛, 제주 미친부엌에서 만난 크림짬뽕과 혼술의 향연

제주 여행, 마지막 밤을 어디에서 마무리할까 고민하던 찰나, 친구가 강력 추천한 “미친부엌”이 떠올랐다. 탑동 해변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아 호기심을 자극했다. 밤 9시, 늦은 시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과연 어떤 ‘미친’ 맛과 분위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미친부엌 외관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띄는 미친부엌의 외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웨이팅도 즐거운 1층의 활기, 2층의 깔끔함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1층은 웨이팅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2층은 다행히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1층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놓치는 건 아쉬웠지만,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곧장 2층으로 향했다.

2층은 1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깔끔하고 차분한 인테리어가 돋보였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미친부엌의 진짜 매력은 1층에 있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1층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감성적인 조명과 인테리어 소품들로 가득했고, 오픈 키친에서는 요리사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음 방문에는 꼭 웨이팅을 감수하고 1층에서 식사를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1층은 확실히 ‘힙’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했다. 사진 찍기 좋은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제주도의 다양한 사람들이 북적이는 활기찬 분위기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만약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2층이 좋겠지만, 미친부엌 특유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1층을 적극 추천한다. 이건 꼭 알아야 한다. 1층과 2층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크림짬뽕, 고등어 초밥…미친 맛의 향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 이름들이 하나같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공오빠 크림짬뽕’, ‘고등어 회 초밥’, ‘닭다리살 표고가지 튀김’ 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미친부엌의 대표 메뉴인 공오빠 크림짬뽕과, 싱싱한 제주산 고등어를 사용했다는 고등어 회 초밥을 주문했다.

공오빠 크림짬뽕
미친부엌의 시그니처 메뉴, 공오빠 크림짬뽕의 비주얼.

먼저 나온 공오빠 크림짬뽕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뽀얀 크림 국물 위에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물 한 입을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크리미하면서도 깊은 해물 향이 느껴졌고, 은은한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릴 틈 없이 계속 들어갔다. 면발도 쫄깃했고, 신선한 해산물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크림짬뽕 하나만으로 미친부엌의 높은 인기와 명성을 완벽하게 설명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이 메뉴가 왜 대표 메뉴인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미친부엌 전체 상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고등어 회 초밥은 또 다른 의미로 나를 놀라게 했다. 제주에서 싱싱한 고등어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컸지만, 실제로 맛본 고등어 회는 상상 이상이었다. 전혀 비린 맛이 없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밥알의 초 간도 적절했고, 고등어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곁들여 나온 생강과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미친부엌에서는 특이하게도 기본 안주로 새우깡이 제공된다. 작은 새우를 통째로 튀겨낸 새우깡은 짭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실제로 켈리 생맥주를 한 잔 시켜 새우깡과 함께 즐겼는데,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짭짤한 새우깡과 시원한 맥주가 입안에서 어우러지면서,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닭다리살 표고가지 튀김을 많이 주문하는 것 같았다. 닭다리살과 표고, 가지를 함께 튀겨낸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맥주 안주로 최고라는 평이 많으니, 다음 방문 시 꼭 한번 맛봐야겠다. 또한, 창란크림치즈는 미친부엌의 단골 메뉴로 손꼽힌다. 짭짤한 창란젓과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조합은 상상 이상의 맛을 선사한다고 하니, 색다른 안주를 찾는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미친부엌 메뉴 가격 (2024년 5월 기준)

* 공오빠 크림짬뽕: 14,000원
* 고등어 회 초밥: 16,000원
* 닭다리살 표고가지 튀김: 18,000원
* 창란크림치즈: 12,000원

혼술도 두렵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

미친부엌은 혼술족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혼자서도 편안하게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혼자 온 손님들이 꽤 있었다. 다들 각자의 시간을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음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친부엌 내부
활기 넘치는 오픈 키친. 요리사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나 역시 혼자 여행 온 터라, 미친부엌에서 혼술을 즐기기로 했다. 켈리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하고, 바 테이블에 앉아 주변 사람들을 구경했다. 다들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독한 미식가 세트”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 세트는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혼자 온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고독한 미식가 세트를 시켜 혼술의 진수를 느껴봐야겠다.

아쉬운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부엌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곳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먼저, 주차가 어렵다는 점이다. 가게 주변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미친부엌 방문 꿀팁

* 오픈 시간 (17:30)에 맞춰 방문하거나, 테이블링 앱을 이용하여 미리 웨이팅을 걸어두는 것이 좋다.
* 1층과 2층의 분위기가 다르므로,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바 테이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주차 공간이 부족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위치 및 교통 정보

* 주소: 제주 제주시 탑동로 11길 6
* 영업시간: 매일 17:30 – 24:00 (라스트 오더 23:00)
* 휴무일: 연중무휴
* 전화번호: 064-757-0308
* 가까운 버스 정류장: 탑동해변공연장 정류장

탑동 해변공연장 정류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제주공항에서도 택시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방문하기에도 좋다.

미친부엌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섰다. 탑동의 밤거리는 여전히 활기 넘쳤고, 나는 미친부엌에서 얻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슴에 품고 숙소로 향했다. 다음에 제주에 다시 온다면, 미친부엌에 꼭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그때는 꼭 1층에서, 제주도의 밤을 더욱 뜨겁게 즐겨봐야지. 혹시 탑동 근처 제주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말고 미친부엌을 방문해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제주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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