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듯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을 발견했을 때, 저는 늘 기대감과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특히 이름부터 ‘김치삼겹살’이라고 떡하니 붙어있는 곳이라면,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지요. 얼마 전 운서동 카페거리 근처에서 그런 곳을 발견했습니다. ‘상수김치삼겹살’이라는 상호명은 익숙했지만,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늦은 시간까지 영업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 저녁 겸 술 한잔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 아래 오래된 듯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가 가득했지만,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를 더하는 듯했습니다. 마치 오랜 단골이 된 듯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었죠. 테이블마다 고기를 굽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김치 특유의 칼칼한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저에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김치삼겹살’이었습니다. 메뉴판에 ‘김치삼겹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만큼, 이곳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뉴라고 생각했거든요. 기대했던 대로, 주문한 삼겹살 한 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불판 위에는 두툼하게 썰린 생삼겹살과 함께, 먹음직스럽게 익을 준비를 하고 있는 묵은지, 콩나물, 그리고 파김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불판 위에서 김치와 콩나물이 삼겹살 기름과 어우러지며 맛있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묵은지는 특유의 새콤함과 깊은 맛을 더해주었고,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을, 파김치는 알싸한 풍미를 더했습니다. 이 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기를 한 점 집어 든 순간 깨달았습니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묵은지와 함께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삼겹살의 육즙과, 적당히 익어 부드러워진 김치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한 맛이었어요. 특히 이곳의 김치는 겉절이 스타일보다는 묵은지에 가까웠는데, 과하게 시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이곳의 삼겹살은 ‘보성녹돈 특삼겹’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10년 이상 경험과 노하우로 엄선했다는 설명처럼, 고기의 육질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잡내 없이 신선하고 부드러웠으며,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툼하게 썰린 삼겹살은 씹는 맛도 좋았고, 씹을수록 올라오는 육즙은 입안을 즐겁게 했습니다.

기본 찬으로 나오는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서비스 메뉴라고 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큼직하게 썰린 두부와 애호박, 그리고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삼겹살을 먹는 중간중간 떠먹기 좋았고, 밥 한 공기를 시켜 비벼 먹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습니다.

식사를 마무리할 때쯤, 볶음밥까지 시켰습니다. 남은 김치와 콩나물, 그리고 삼겹살 기름을 활용해 불판 위에서 볶아주는 볶음밥은 언제나 옳죠.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알에 고루 배어들어, 마지막까지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나온 계란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폭신폭신하게 부풀어 오른 계란찜은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매콤한 김치삼겹살과 볶음밥의 맛을 중화시켜주었습니다. 위에 뿌려진 날치알과 파 덕분에 톡톡 터지는 식감과 신선함까지 더해져, 꽤 만족스러운 사이드 메뉴였습니다.
‘상수김치삼겹살’은 기대했던 ‘노포 감성’과 ‘맛있는 김치’를 모두 갖춘 곳이었습니다. 특히 김치삼겹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삼겹살과 김치의 조합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10년 이상 운영된 경험이 녹아든 듯한 안정적인 맛과 친절한 서비스는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식사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점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게가 꽤 붐벼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조금은 오래된 듯한 인테리어가 모든 사람에게 맞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신선한 삼겹살과 맛깔스러운 김치의 조화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 ‘상수김치삼겹살’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또는 늦은 저녁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