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맛집, 화덕피자 예술의 경지를 경험하다

주말 오후, 왠지 모를 특별한 음식이 당기던 날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서초동 근처를 배회하다 문득 ‘이 근처에 괜찮은 피자집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스쳤죠. 그렇게 해서 저희의 발길이 닿은 곳은 바로 서울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다 피에타(Da Pietta)’였습니다. 간판부터 풍기는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이끌려 들어섰는데, 이곳이 제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는, 그야말로 ‘찐’ 맛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약은 필수! 이탈리안 정통의 숨은 보석, 다 피에타

처음 다 피에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마다 놓인 하얀색 냅킨과 그 위에 각인된 ‘Da Pietta Napoli Pizzeria’라는 문구였습니다. 나폴리 피자 전문점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로고와 상호명에서부터 이곳이 얼마나 이탈리안 정통의 맛을 추구하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죠.

다 피에타 입구 로고와 냅킨
깔끔한 냅킨에 새겨진 로고는 이곳의 정통성을 엿보게 합니다.

이곳은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찐’ 맛집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주말 저녁에는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니,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예약 전화를 해두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저희 역시 친구의 추천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했기에, 다행히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과하게 꾸며지지 않았지만, 따뜻한 조명과 은은한 분위기가 편안함을 선사했습니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절해서 옆 테이블과의 소음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일도 없었고요. 마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아늑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화덕에서 갓 나온 예술, 다 피에타의 시그니처 메뉴 탐방

다 피에타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눈으로도, 코로도, 그리고 입으로도 즐길 수 있는 음식들에 있었습니다. 특히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들은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과 같았습니다.

먼저 저희가 주문한 메뉴 중 하나는 날치알부추파스타 (23,000원)였습니다. 처음에는 파스타에 날치알과 부추라니, 다소 생소한 조합에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한 입 맛보는 순간, 그 의아함은 감탄으로 바뀌었습니다. 탱글탱글한 날치알이 톡톡 터지면서 씹는 식감을 더해주었고, 부추의 은은한 향과 아삭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었습니다. 파스타 면의 삶기도 완벽했고, 소스 역시 재료들의 조화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미를 더했습니다.

날치알 부추 파스타
날치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부추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파스타.

다음으로는 이곳의 또 다른 자랑인 갑오징어먹물 파스타 (23,000원)를 맛보았습니다. 까맣게 뒤덮인 먹물 소스가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요. 쫄깃한 갑오징어의 식감과 깊고 진한 먹물 소스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마치 바다의 깊은 맛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었죠. 면발 사이사이에도 소스가 충분히 배어 있어 마지막 한 가닥까지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갑오징어 먹물 파스타
진한 먹물 소스와 쫄깃한 갑오징어의 풍미가 일품인 메뉴.

그리고 이곳을 ‘피자 맛집’으로 부르는 이유를 단번에 알게 해준 마르게리타 피자 (21,000원)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심플하지만 완벽한 재료의 조화를 보여주는 마르게리타는 이탈리안 피자의 정수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는 신선한 토마토 소스, 부드러운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향긋한 바질 잎이 조화롭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화덕에서 구워져 나와 가장자리는 쫄깃하면서도 살짝 그을린 부분이 있어 풍미를 더했습니다.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비주얼에 탄성이 절로 나왔죠.

마르게리타 피자
신선한 재료의 조화가 돋보이는 완벽한 마르게리타 피자.

피자를 맛본 순간,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서초 No.1 피자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화덕에 구워낸 피자는 얇은 도우와 적절한 토핑의 균형이 예술이었습니다.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식당의 서비스 수준이 기대했던 것만큼 높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희 일행 중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레드 와인을 주문했는데, 직원분이 화이트 와인 온도로 서빙하는 것을 보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물론 직원이 모두 전문가는 아닐 수 있지만, 와인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이라면 기본적인 와인 서빙 온도에 대한 교육은 좀 더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토핑의 피자
다양한 재료가 풍성하게 올라간 먹음직스러운 피자.

저희는 이날 홍합찜도 주문했었는데, 그 또한 정말 맛있었습니다. 싱싱한 홍합이 듬뿍 들어가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깊었습니다. 빵을 찍어 먹으니 더욱 일품이었죠. 이 메뉴는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치즈와 견과류가 올라간 피자
고르곤졸라처럼 치즈와 견과류의 조합이 매력적인 피자.

그 외에도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즈와 견과류가 어우러진 피자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또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피자는 풍성한 맛과 식감을 자랑합니다.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은 즐거운 고민이 될 것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편의성을 고려한 방문 팁

다 피에타의 가격대는 파스타와 피자 모두 20,000원대 초중반으로,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식전에 제공되는 무료 에피타이저 빵도 훌륭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메인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었습니다.

주차의 경우, 발렛파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발렛비는 4,000원으로,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발렛 아저씨께서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편안하게 주차하고 식당으로 입장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나 교대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환승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피자를 포장해서 집에서 와인과 함께 즐긴다면, 그 행복감이 더욱 배가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훌륭한 피자를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 또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 피에타는 분명 맛있는 음식, 특히 훌륭한 화덕 피자를 경험하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발전한다면, 이곳은 서초동을 넘어 서울 전체를 대표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와의 모임, 연인과의 데이트, 혹은 가족과의 특별한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