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촉박하게 식당을 나서 밥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야 하는 바쁜 직장인에게 ‘맛’과 ‘시간’은 모두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그런 면에서 오늘 방문한 성남의 ‘통큰곱창’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곱창집’으로 회자되며 명성이 자자한 곳이지만, 직접 와보니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늘 그렇듯, 점심시간은 전쟁이다. 12시 정각, 사무실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머릿속은 온통 ‘빨리, 맛있게, 든든하게’라는 세 가지 명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집중된다. 오늘은 동료와 함께 이곳, ‘통큰곱창’을 찾았다. 평소에도 인기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서둘러 도착했음에도, 이미 식당 안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점심시간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우리는 점심 특선 메뉴 중 가장 대표적인 ‘야채곱창’을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니, 가장 먼저 시원하고 새콤한 ‘묵사발’이 나왔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도토리묵과 시원한 육수, 그리고 고명으로 올라간 김가루와 깨소금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입맛을 돋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더욱 생각나는 맛이었다. 이 묵사발이 서비스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곧이어 주문한 야채곱창이 나왔다. 커다란 팬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야채와 당면, 그리고 통통한 곱창이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져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푸짐한 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이 가격에 이 양이라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가성비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곱창은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웠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함께 볶아진 양배추, 양파, 당근 등 각종 야채들과의 궁합도 훌륭했다. 양념은 과하게 맵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은 맛이었다. 깻잎이나 상추에 싸서 먹으니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이 퍼져나갔다. 동료와 서로 “이거 진짜 맛있다”를 연발하며 정신없이 먹었다. 바쁜 점심시간이었지만,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 이 집은 ‘볶음밥’까지 놓치면 섭섭하다. 남은 야채곱창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은 곱창집의 국룰 아니겠는가. 역시나 통큰곱창의 볶음밥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고소한 참기름 향과 함께 꼬들꼬들하게 볶아진 밥알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남은 묵사발 국물을 살짝 끼얹어 먹으니 더욱 별미였다.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이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이 늘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짧은 점심시간이었지만, 따뜻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 1인분 메뉴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양이 푸짐하기 때문에 둘이서 소짜를 시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오히려 양이 많다는 점이 이 집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도, 저녁에 술 한잔 곁들이고 싶은 동료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점심시간의 경우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빠른 식사를 원한다면, 미리 전화로 문의하거나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음식이 주문 즉시 조리되는 편이라, 사람이 많을 때는 조금 기다릴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계란찜도 이 집의 별미라고 들었는데, 다음 방문에는 꼭 맛봐야겠다.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미리 주문해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또한, 포장 시에는 배달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집에서 편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바쁜 일상 속, 맛있는 음식으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 성남 ‘통큰곱창’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푸짐한 양, 훌륭한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이곳을 찾으면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점심시간을 알차게 채워준 ‘통큰곱창’, 다음에도 또 들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