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왕밀면: 부산 3대 밀면에 돈까스까지! 현지인 추천 메뉴는?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온 저는, 왠지 익숙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송도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송도 왕밀면’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부산 3대 밀면집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해서, 제가 사는 경기도에서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이곳의 음식을 기대했지요. 특히 밀면과 더불어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돈까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두 가지 메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점심 피크 타임이 살짝 지났을까 싶었지만, 가게 앞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지체 없이 이곳으로 향했던 터라, 조금은 지칠 법도 했지만, 활기찬 가게 분위기와 사람들의 기대 어린 표정을 보니 저 또한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가게 앞에는 ‘본점 왕 밀면냉면 돈까스 갈비탕’이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꽤나 오래된 듯한 느낌의 건물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곳에서 맛집의 향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었습니다.

송도 왕밀면 간판
가게 외관과 간판 모습

주차는 가게 건물 뒷편 골목에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처음 방문이라 그런지 조금 헤맸습니다. 약 3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니, 넉넉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차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예상대로 많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가게를 가득 채웠고, 테이블마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뒤섞여 식욕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물밀면, 비빔밀면, 만두, 그리고 돈까스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브레이크 타임이 따로 없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점심시간을 조금 비켜서 방문했음에도 대기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습니다. 송도 해수욕장을 잠시 들렀다가 온 터라, 시장기가 느껴졌기에 조금 기다리더라도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밀면은 역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물밀면과 비빔밀면, 그리고 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돈까스도 꼭 맛보고 싶었지만, 양이 푸짐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우선은 밀면과 만두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곳을 자주 찾는 현지인들은 돈까스를 메인으로 시키고 밀면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다음에 방문하면 꼭 돈까스를 맛보리라 다짐했습니다.

비빔밀면과 돈까스
주문한 메뉴 일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원한 육수 위에 고명들이 먹음직스럽게 올라간 물밀면이었습니다. 얇게 썰린 고기와 오이채, 그리고 절반으로 잘린 삶은 계란까지.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물밀면
시원한 물밀면

살얼음 동동 뜬 차가운 육수를 한 숟갈 떠 마셨습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목을 타고 넘어가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습니다.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는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부산 밀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잘 살아 있었습니다.

물밀면 상세
물밀면의 고명과 면발

이어서 비빔밀면을 맛보았습니다. 빨간 양념장이 면 위에 듬뿍 올라가 있었고, 그 위로 채 썬 오이와 함께 배채, 그리고 계란 반쪽이 얹어져 있었습니다. 비빔밀면의 양념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물밀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비빔밀면
매콤달콤한 비빔밀면

특히 면발과 양념이 잘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습니다. 함께 나온 만두도 하나씩 맛보았습니다. 겉은 쫄깃하고 속은 육즙이 풍부한 것이, 밀면과 함께 먹기에 좋았습니다.

만두
노릇하게 쪄 나온 만두

솔직히 말하자면, 제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부산 3대 밀면이다!’라고 할 만큼의 아주 특별한 맛을 기대했던 것은 조금 아니었습니다. 맛은 분명히 좋았고,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은 분명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평소 좋아하던 온밀면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고, 밀면 자체의 맛이 특별하기보다는 오히려 돈까스가 더 인상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뷰에서 봤던 것처럼, 이곳의 돈까스는 특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돈까스에 대한 궁금증을 품었습니다. 리뷰에서 ‘옛날 소스에 속은 녹색’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대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손님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나 친구들끼리 방문한 팀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넉넉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산에 와서 밀면을 맛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산 3대 밀면’이라는 명성에 비해, 제 개인적인 기대치에는 아주 조금 못 미쳤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밀면 자체의 맛보다는, 이곳의 돈까스가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리뷰에서 ‘돈까스가 메인 같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닌가 봅니다.

결론적으로, 송도 왕밀면은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 없이 밀면과 다른 메뉴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밀면 외에 다른 메뉴, 특히 돈까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부산에 온다면, 꼭 돈까스를 먼저 맛보러 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