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배기 안동 찜닭, 어디 가면 맛볼 수 있냐고? 묻고 싶다면 제대로 찾아오셨소. 수많은 찜닭집들이 즐비한 이곳, 찜닭거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게임은 시작된 거지. 근데 말이야, 여기서 꿀팁 하나! 너무 유명한 집만 쫓지 않아도 괜찮아. 이 거리 자체가 찜닭 성지니까, 발길 닿는 대로 가도 후회는 없을 걸.

나도 처음엔 그랬지. 인스타, 블로그 뒤져가며 제일 핫한 곳을 찾아다녔지. 근데 local 지인이 딱 한마디 하더라고. “시끄러운 곳 말고, 조용히 맛있는 곳 가자.” 그 말에 이끌려 길을 나섰는데, 이게 웬걸. 메인 사거리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자리한 이곳, 북적이는 인파 대신 여유로운 풍경이 나를 반겨주었지. 덕분에 유모차 끌고 온 가족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겠더라.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이런 곳이 진짜 ‘딱’ 아니겠어?
주문과 동시에 마법이 시작돼. 뚝배기 위로 짙은 갈색 소스가 범벅된 찜닭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침샘은 이미 폭발 직전. 큼직한 닭 조각, 쫄깃한 당면, 그리고 아삭한 감자와 당근까지. 비주얼만으로도 이미 게임 끝. 갓 나온 찜닭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이 포근하게 식욕을 자극하더라고. 힙합 비트처럼, 묵직하면서도 엣지 있는 비주얼은 뭐랄까, ‘이거다!’ 싶은 그런 느낌이었지.


한 입 맛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그 맛의 조화! 프랜차이즈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진한 양념 맛. 맵기 조절도 가능해서, 우리 일행 중 어린 아이를 위해 따로 안 맵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정말 맞춤처럼 딱 맞춰서 나왔어. 이건 뭐, 맵기 조절 장인이 여기 계신 건가 싶었지. 밥 한 공기 뚝딱은 기본, 두 공기도 문제없을 맛이었달까.
그 소스가 대박이야, 진짜. 밥 위에 쓱쓱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밥알 하나하나 소스로 코팅되는 그 느낌, 잊을 수가 없어. 다른 곳은 보통 9시쯤이면 문 닫는데, 여기는 10시까지 영업.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와서 천천히 즐기기 좋았지.


가족 8명이서 중 사이즈 두 개를 시켰는데, 양이 정말 넉넉하더라고. 딱 맞는 양이었어.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으니,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없지.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 이게 바로 진정한 K-푸드의 힘 아니겠어?

특히 좋았던 건, 함께 나온 치킨무. 찜닭의 짭짤함을 잡아주는, 그야말로 ‘알맞은’ 페어링이었어. 차만 안 가져왔다면 소주 한잔 곁들이기 딱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쉽더라고. 다음엔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리라 다짐했지.
식사를 마치고 나면, 근처 시장 구경도 덤으로 즐길 수 있지. 차로 10-15분 거리에는 월영교까지 있으니, 안동의 정취를 만끽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네. 찜닭거리 이곳, 겉보기엔 평범해 보여도 그 속엔 진짜배기 맛의 힘이 숨 쉬고 있다는 거, 잊지 마. 다음에 안동 오면, 꼭 이 맛을 느껴보라고. 후회는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