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신설동에 위치한 육전제면소를 찾았습니다. 이전에 육전식당으로 유명했던 곳이 새롭게 제면소로 변모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증을 안고 방문했는데요, 토요일 저녁 6시 10분쯤 도착했을 때 다행히 자리를 잡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동네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굉장히 깔끔하고 정돈된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 깊었죠. 은은한 조명과 정갈한 테이블 세팅이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만, 테이블 의자가 바 스툴처럼 높게 되어 있어서 오랜 시간 앉아 있기에는 조금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얼큰바지락칼국수, 신설동비빔면, 그리고 들기름막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선택할 수 있는 면 요리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여러 면 요리를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자가제면이라 그런지 면 자체의 퀄리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아쉽게도 방문했을 때는 ‘보약칼국수’는 재료 소진으로 맛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주문한 메뉴들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얼큰바지락칼국수였습니다. 큼지막한 바지락이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 색깔도 먹음직스럽게 얼큰해 보였습니다.

첫 국물을 맛보니, 해산물의 시원함과 칼칼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너무 맵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얼큰함이라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제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면발은 자가제면답게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서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기 좋았습니다. 함께 나온 김과 파, 그리고 분홍색 연꽃 모양의 고명이 올려져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맛본 신설동비빔면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빨갛게 양념된 면 위로 얇게 썬 돼지고기 수육과 계란 지단, 그리고 각종 채소가 수북하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 역시 큼직한 고기 고명이 푸짐하게 얹어져 있어 든든함을 더해주었습니다. 비빔면 양념은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강했습니다. 면과 고기, 그리고 채소를 함께 비벼 먹으니 다채로운 식감과 맛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을 정도라고 했는데, 매콤한 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해서 어린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콤한 맛을 더 좋아하지만, 이곳의 비빔면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기름막국수는 은은한 들기름 향이 먼저 코를 간지럽혔습니다.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이 메뉴는, 앞선 두 메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쫄깃한 막국수 면발 위로 채 썬 오이와 김 가루, 그리고 아마도 깻가루가 뿌려져 있어 고소한 풍미를 더했습니다. 이곳의 자가제면이 얼마나 훌륭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면치기를 할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들기름의 고소함은 마치 보약 한 사발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라 입가심으로도, 혹은 면 자체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은 메뉴였습니다.

반찬으로는 김치, 깍두기, 그리고 젓갈류가 나왔는데, 칼국수나 비빔면과 곁들여 먹기 딱 좋았습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겉절이 김치는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육전식당의 명성을 이어받아 육전제면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지만, 그 기본은 여전한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자가제면’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면발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곳에서 또 다른 별미로 추천받은 메뉴는 두부카츠와 만두였습니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이 두 가지 메뉴를 꼭 함께 주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번에는 아쉽게 맛보지 못했지만, 다음 방문 시에는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가마솥 누룽지와 숭늉 코너가 있었습니다. 따뜻하게 끓여진 숭늉을 한 그릇 마시니 속이 편안해지고, 식사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누룽지도 구수하니 맛있어서 입가심으로 딱이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서비스가 식사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다음에 방문하면 꼭 맛보고 싶은 메뉴 중 하나는 저녁 메뉴인 바베큐 수육입니다. 육전식당의 명성을 떠올려보면, 이 수육 또한 분명 훌륭할 것이라는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들깨칼국수와 보약칼국수도 궁금했는데, 다음에는 꼭 재료 소진 전에 방문해서 맛보리라 다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깔끔하면서도 깊이가 있었습니다. 육전식당에서 느꼈던 ‘우와’ 하는 정도의 감탄까지는 아니었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자가제면으로 만든 면발의 퀄리티는 칭찬할 만했습니다. 다만, 마감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에는 직원분들이 손님들에게 조금 소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조금 더 세심한 서비스가 있다면 더욱 완벽한 식사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신설동 육전제면소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면 요리를 맛보고 싶거나, 깔끔하고 정갈한 한 끼 식사를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면발 퀄리티, 그리고 셀프 누룽지와 숭늉 서비스까지 더해져 든든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으며,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꼭 보약칼국수와 바베큐 수육을 맛보기 위해 재방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