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거다 싶어서’ 바로 향했지. 벼르고 벼르던 그곳, 옛터가든 말이야. 네비 찍고 가는데, 점점 길이 험해지는가 싶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산자락에 숨겨진 듯 자리 잡고 있더라고. 차 문을 여는 순간, 귓가에 들려오는 건 상쾌한 바람 소리와 저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뿐.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진짜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 외관은, 어릴 적 할머니 댁에 온 듯한 아늑함을 선사했어. 간판부터가 정겨움 그 자체였지. ‘옛터가든’, 폰트 하나에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듯했달까. 사실 처음엔 살짝 망설였어. 어떤 맛을 기대해야 할까, 너무 옛날 스타일이면 내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하고 말이야. 근데 이런 곳일수록 보물창고일 확률이 높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역시나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어. 마치 산 정상에 올라온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지. 저 멀리 보이는 산자락의 능선과 푸른 하늘,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자연의 조화. 이곳이 단순히 밥만 먹는 식당이 아니라, 풍경까지 즐길 수 있는 힐링 플레이스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어. 창가 자리에 앉으니,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뷰가 내 눈앞에 가득 채워졌지. 밥 먹기 전부터 이미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우리가 주문한 건,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엄마손 수육’과 ‘버섯 두부전골’. 메뉴판을 훑어보니 가격도 참 착하더라고. 1인당 8천원에서 9천원 사이라니, 요즘 물가 생각하면 이건 뭐, 가성비 끝판왕이지. 든든하게 먹고도 부담 없는 가격, 이게 바로 ‘착한 식당’의 매력 아니겠어?

주문과 동시에 밑반찬이 깔리기 시작하는데, 와우. 눈으로만 봐도 이건 ‘집밥’이야, ‘집밥’. 직접 재배했는지, 싱그러움이 살아 숨 쉬는 채소들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지. 특히 저 탐스러운 ‘취나물’과 ‘엄청난 비주얼의 엄나무순’은 봄 내음 가득.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

그리고 대망의 ‘엄마손 수육’이 등장했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수육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예술 작품이었지. 살코기와 비계의 황금 비율, 윤기 좔좔 흐르는 비주얼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만들었어.

한 점 집어서 쌈장 살짝 찍어 맛을 봤는데, 와우. 이거 진짜 ‘진리’다, ‘진리’.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육향. 이건 마치 미식회에 온 듯한 황홀경이었어. 곁들여 나온 새우젓이랑 싸 먹으니, 그 풍미가 두 배로 올라오는 느낌.
곧이어 ‘버섯 두부전골’도 등장했어. 뚝배기 안에는 각종 버섯과 채소, 그리고 두부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지.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어찌나 시원하고 개운하던지. 이 국물 맛의 흐름이 꽤 선명했어. 버섯의 은은한 향과 채소의 단맛이 어우러져 깊고 깔끔한 맛을 냈지.
특히 이 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두부’는 정말 특별했어. 몽글몽글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 시중에 파는 두부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지. 한입 먹는 순간, ‘이게 진짜 두부구나’ 싶었어. 전골 국물에 푹 적셔서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
사실, 리뷰를 보다 보면 ‘조미료가 너무 많다’, ‘두부가 별로’라는 상반된 의견도 있었어. 그래서 사실 조금 걱정했는데, 내가 먹었던 두부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 오히려 인위적인 맛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느낌. 아마도 계절이나 그날그날의 재료 상태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내 경험상, 이곳의 두부는 정말 ‘엄지 척’이었어.
밑반찬 하나하나도 정성이 가득했어. 짭조름한 ‘멸치볶음’부터 시작해서, 아삭한 ‘배추김치’, 새콤달콤한 ‘무생채’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지. 특히 ‘가지볶음’은 양념이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돌아서 계속 손이 갔어.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야. 사장님의 친절한 응대는 기본이고,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식사를 마친 후, 계산대 옆에 놓인 ‘비지’를 보는데, ‘아, 직접 만드신 거구나’ 싶었지.
어떤 리뷰에서는 전골 속 두부가 싸구려 같다는 평도 있었는데, 이건 정말 오해라고 생각해. 직접 만든 두부를 사용하면, 때로는 그런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더욱 살아나지. 아마도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분들이 있었을 수도. 내 경험으로는, 옛터가든의 두부는 칭찬받아 마땅해.
나가는 길, 뒤를 돌아보니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그림 같았어. 밥 한 끼 잘 먹고, 눈으로도 호강하는 기분. 이런 곳은 정말 ‘안 들르면 손해’라는 말이 딱 맞지.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다 싶었어. 엄마손 밥상, 제대로 경험하고 가는 거야.
이곳은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밥상과 같았어.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차린 음식,
그리고 그 음식을 맛보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했지.
분명히 다시 찾게 될 거야, 이 ‘옛터가든’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