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은 언제나 전쟁이죠. 12시 땡 하자마자 컴퓨터를 끄고, 동료들과 함께 밥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렘 반, 걱정 반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부터 눈여겨 봐두었던 진안의 ‘죽 산 정 가든’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간판부터 뭔가 정감 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겉보기에는 평범한 식당 같았지만,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진안에서도 입소문 난 곳은 다르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왠지 모르게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곳의 따뜻한 분위기 때문일 겁니다. 텔레비전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내는 냄새까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메뉴판을 보자마자 저희는 고민 없이 점심 메뉴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섞어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죠. 끓여져 나오는 찌개 냄비를 보자마자 모두들 감탄했습니다. 푸짐하게 담긴 건더기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붉은 양념 국물 위로 파릇파릇한 파와 건더기들이 어우러져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찌개가 나왔습니다. 뜨끈한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는 순간, 세상에! 이 맛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진하게 우러난 육수에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요. 마치 오랜 시간 푹 끓여낸 듯한 깊은 맛은 집에서 끓여 먹는 엄마의 손맛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단순한 매운맛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밑반찬입니다. 찌개만 맛있는 게 아니라, 정성껏 준비된 밑반찬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간도 적당하고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낸 듯했어요. 특히 손이 자주 가는 젓갈류나 장아찌 같은 반찬들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몇몇 반찬은 마치 어머님께서 직접 담가주신 것처럼 정갈하고 맛있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테이블에서는 찌개와 함께 밥을 비벼 먹거나, 밥 위에 얹어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게 즐겼습니다. 찌개의 얼큰한 국물과 밥의 조합은 점심시간의 피로를 싹 날려주는 마법 같았습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이렇게 빠르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최고죠. 무엇보다 이곳은 음식을 서둘러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면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함께 간 동료들은 된장찌개와 청국장도 정말 맛있다고 하더군요. 다음번에는 다른 메뉴도 꼭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어머님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진안에서 오랫동안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밥맛을 더욱 좋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죽 산 정 가든’은 맛, 분위기, 서비스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곳이었습니다. 왁자지껄하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흠잡을 데 없이 맛있는 음식, 그리고 넉넉한 인심까지. 점심시간에 잠깐 들러도 좋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며 동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다음번 점심 약속 장소로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진정한 집밥 같은 따뜻함과 든든함을 느끼고 싶다면, ‘죽 산 정 가든’을 강력 추천합니다.